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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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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공매도 온다…불안한 韓 증시에 대기자금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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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기준 예탁금 54조9588억…전월비 4%↑

    MMF 설정액 200조원 돌파하며 증가세

    '트럼프 관세' 유예 종료 임박에 투심 위축

    3월 말 전 종목 공매도 재개도 우려 요인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시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연초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속에서 오는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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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4조9588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1월21일) 투자자예탁금이 52조7981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09%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초 58조원을 넘어선 뒤 중순경 52조원대로 줄어들었다가 최근에는 다시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증권 계좌에 넣어둔 일종의 대기성 자금이다.

    지난 24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212조18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1월24일) 195조5641억원 대비 8.5% 증가한 수준이다. MMF는 채권,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하루만 자금을 넣어도 이자가 지급되고 언제든 환매가 가능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국내 증시에서 예탁금 등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것은 국내 증시가 저평가 매력에 올해 들어 단기 급등하며 피로도가 커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가 고조되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월4일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를 이유로 지난 2월4일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협상의 여지를 남기고 한 달간 유예키로 했지만, 유예 기간 종료 일주일 앞두고 관세를 계획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현지에 공장이 있는 국내 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월12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르면 4월부터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압박 중이다.

    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오는 3월 말 공매도 재개와 함께 주가 하락을 견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수익을 보는 투자 기법으로 악재가 예상되는 종목이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023년 11월 6일 이래로 공매도를 전면 중단했지만, 불법 공매도 적발 및 방지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오는 3월 말부터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재개 시 유동성 및 거래 확대가 기대되지만 타깃이 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시 유동성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한편 공매도로 인한 지수 급락, 업종 간 변동성 확대 등 우려 요인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의 개별 종목의 롱숏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므로 한국 주식시장 거래량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도 “공매도 재개 자체가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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