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7 (일)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금융연 "미래 금융의 도전과제…인구구조·기후위기·디지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한국금융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이하 금융연)이 27일 '미래 변화와 금융의 성장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금융권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 금융이 대응해야할 과제로 '인구구조 변화' '기후위기' '디지털 기술 혁신'을 꼽았다.

    먼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자본시장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희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 자산은 증가하고 있지만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세대별로도 고령층이 소비보단 부동산 보유를 선호하고 젊은 세대도 이전보다 자본시장 참여율이 낮아졌다.

    정 연구위원은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위험자본의 공급과 고령층의 소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청·중년층이 충분한 퇴직자산을 축적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배분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충분한 위험 프리미엄을 창출할 수 있도록 신뢰를 강화하는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 리스크 또한 금융 산업이 직면한 중요한 도전 과제로 지목됐다. 현석 연세대 환경금융학과 교수는 "기후변화 리스크는 실물경제와 금융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후금융·녹색금융·전환금융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탄소중립 인프라 △친환경 프로젝트 자금 조달 △온실가스 감축이 어려운 산업계(철강·시멘트)의 탈탄소화를 위한 금융 조달 필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정부와 금융기관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와 기후 리스크 평가 의무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 혁신이 금융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미래 금융의 도전 과제로 짚었다. 온라인 플랫폼 채널이나 다양한 모바일 기술들은 이미 금융에 녹아들었고 최근엔 AI(인공지능)·클라우드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규제 측면에서도 샌드박스 운영 등으로 변화가 관측된다.

    이와 관련 백연주 금융연 연구위원은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게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며 "금융이 기술 혁신을 통해 사회 후생을 제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이 금융 소외를 방지하고 금융의 보안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블록체인·토큰 증권과 같은 신규 디지털자산과 AI 활용에 대한 규제도 점진적인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세미나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3가지 세션(인구·기후·기술) 발제자의 발표와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금융 전문가들은 미래 금융 산업의 변화와 리스크를 진단하고 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