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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난방비 폭탄 고지서에 '충격'…3월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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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난방요금 부담 호소 줄이어

    작년 여름 7~9% 요금인상 여파에,

    추운 날씨 탓 보일러 사용량도 늘어

    2월에도 늦추위 여파 충격 이어질듯

    이데일리

    아파트 우편함에 꽂힌 관리비 고지서. 기사와 무관함.(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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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최근 각 가정이 1월분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들며 난방비 ‘충격’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겨울 난방이 시작되며 지난해 여름 오른 지역난방과 도시가스 요금을 체감하게 된데다 갑작스러운 강추위가 이어진 영향이다. 특히 2월 들어서까지 늦추위가 이어지며 3월까지 난방비 증가 우려가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난방비가 포함된 1월 관리비가 크게 오른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관리비 폭탄’을 주제로 고지서를 인증하는 일도 잇따를 정도다.

    지난해 4인 가구의 도시가스 사용량이 월평균 2431메가줄(MJ)로 가구당 월평균 부과 요금이 6만원 꼴이고, 대부분 겨울철 3개월(12~2월)에 집중된다는 걸 고려하면 겨울철 월 난방 요금은 10만원대 전후인 것이 보통이나 올해는 20만원 이상인 사례가 나타나면서다.

    난방비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여름 요금 인상이다. 정부와 한국가스공사는 전국 도시가스사 공급 요금을 1MJ당 1.41원 올렸고 이는 7.3%의 요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한국지역난방공사를 비롯한 지역난방 공급사 역시 앞선 1년 치 도시가스 도매 요금 변동을 반영해 지역난방 요금을 9.5% 올렸다. 난방비 급등을 호소하는 사람 중 지역난방 사용 가구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인상률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3년으로 보면 난방 요금이 누적 60% 오른 것으로 이 여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1년 이전까지만 해도 난방 요금은 10년간 큰 변동이 없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수입 단가가 뛰며 난방 요금이 가파르게 올랐다. 2022년에만 42.3% 올랐고 이후 요금 인상이 이어지며 3년간 난방비는 61.3% 올랐다.

    올겨울이 작년보다 추웠던 것도 난방비 부담을 키운 것으로 손꼽힌다. 올 1월 최저기온은 지난해(영하 3.4도)보다 1.4도 낮은 영하 5도까지 떨어졌다. 난방 온도를 예년 수준으로 설정해도, 보일러가 해당 온도를 맞추기 위해 더 많은 연료를 쓰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난방비 상승 충격은 3월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뒤늦게 찾아온 한파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다. 이달 1~26일 전국 평균최저기온은 영하 6도로 지난해 0도 대비 무려 6도가 낮아졌다. 2월 최저기온이 영하 6도 밑으로 내려간 건 2018년(영하 6.1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여파로 겨울은 더 춥고 여름은 더 더운 상황이 잦아지고 있다”며 “2022년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에너지 공기업 재무상황 악화로 당분간 요금 인하도 어려운 만큼 각 가정에서도 냉·난방비 조절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그래픽=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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