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국민의힘 지도부가 3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난 모습. /사진=국민의힘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 활동을 재개한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 재임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3일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여당 지도부, 의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예방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박 전 대통령과 지도부 간 대화 내용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어려울 때는 대의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하다. 돌이켜보건대 개인의 소신이 항상 있을 수는 있지만 집권당의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힘을 합쳐야 한다. 개인행동이 지나치면 상황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에 "국가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 대내외적 여건이 어렵고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우니 집권여당이 끝까지 민생을 책임져주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며 "두 대표가 경험이 많은 만큼 이 상황을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3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았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거대 야당을 상대로 하는 힘든 일들이 많겠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꼭 좀 다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여러 차례 주셨다"며 "우리 국민들이 그간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해온 전통을 갖고 있어서 이번 역시 한마음으로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씀했다"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돼 이런 상황을 맞게 된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며 "'국가와 미래를 위해 여당이 단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에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과 건강 상태에 관해 물었다. 권 비대위원장은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지금 사태에 잘 대응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에게 "윤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방문한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참 무거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 관해서도 거론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의 결과가 어떻게 나든 국론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들이) 대립하고 있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조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도 했나'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당에 준비하라 말라는 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경우의 수를 말하면서 '집권당이 한 마음으로 뭉쳐서 어려운 위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유재희 기자 ryuj@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