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들었다면 탄핵 안 당했을 것" 직격
"尹도 與 문제 제기 받았다면 현 사태 없었다"
"대통령들, 민심 동떨어진 착각 말아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3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을 예방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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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여당 지도부에게 '집권당 대표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탄핵의 교훈이 고작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각 세우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민심과 동떨어진 착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실장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정권 핵심에 경고등이 켜졌을 때 민심을 반영한 쓴소리와 문제 제기에 귀 기울였다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은 당하지 않았다"라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갈등했던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때문에 탄핵당했다는 것인가"라며 "국정농단 사건 이전 이미 '십상시 논란'이 있었고 그때라도 비선실세 최순실을 끊었다면 탄핵까지 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대통령인데도, 그저 간신들로 주위를 채웠기 때문에 탄핵까지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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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실장은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그는 "여당 지도부가 용산만 바라보고 '용산 출장소'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탄핵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김건희 리스크 해법, 의정갈등 해법을 건의한 것을 수용하고 민심을 따랐다면 계엄과 탄핵은 없었을 것"이라며 "잘못 가고 있는 대통령에게 여당 대표가 문제 제기하고 올바른 해법을 건의하는 게 오히려 탄핵을 막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의 착각이다. 윤 대통령도 똑같은 착각을 하고 있다. 우리 당마저 민심과 동떨어진 착각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전날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만나 "돌이켜보면 개인의 소신이 항상 있을 수 있지만,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힘을 합쳐야 한다. 개인 행동이 지나치면 상황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해당 발언이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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