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아동·청소년 224명 분석
음식중독 심할수록 우울·불안
자존감 낮추고 공격성 높여
음식중독 심할수록 우울·불안
자존감 낮추고 공격성 높여
질병관리청은 음식중독이 비만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4일 밝혔다. [사진=질병관리청] |
비만 아동·청소년이 음식 중독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린 나이의 비만이 성인병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박경희 한림대 교수 연구팀이 비만 아동·청소년의 음식중독이 정서·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음식 중독은 음식 섭취를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식사량을 계속 늘려 나가는 상태를 뜻한다.
연구팀은 과체중 이상인 8~16세 어린이 224명을 대상으로 음식 중독과 정서·행동 문제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음식 중독 여부와 심리·행동은 각각 한국판 청소년용 음식중독척도와 행동평가척도 설문지를 사용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비만 아동·청소년의 19.6%가 음식 중독 고위험군이었으며, 이들은 다른 과체중 어린이에 비해서도 비만 정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자존감이 낮고, 우울이나 불안 같은 감정 문제를 겪고 있었다.
비만 아동·청소년들은 음식 중독 증상이 많을수록 정서적 문제가 심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공격성이나 충동성이 높아지고, 학업수행능력 점수는 낮아졌다.
국내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매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중·고등학생의 비만 유병률은 성별에 관계없이 2배 이상 높아졌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음식 중독은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비만과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며 “비만이 동반된 아동·청소년에서 정서적 행동 문제가 동반된 아이들의 경우 음식 중독 경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이해와 중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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