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단독] "박정희, 전두환 같은 군인 없나"…이진우 휴대폰 메모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JTBC가 확인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의 휴대전화 메모 내용, 하나씩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한 유튜버가 쓴 글을 계엄 직전 저장해뒀는데, 박정희, 전두환 같은 군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김혜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2·3 내란 사태를 수사하며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의 휴대전화기를 분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기 메모장에 있는 글이 확인됐습니다.

'현대판 군인의 길은 어디로 가고 있나'란 제목으로, "군에도 갔다 오지 않은 정청래가 해병 사단장을 호통친다", "박지원이 한쪽 다리를 들고 비아냥댄다"며 야당 의원들을 비난했습니다.

군 장성 출신 국회의원들도 겨냥했습니다.

"별 몇 개씩 단 인간들이 주사파 종북좌파들이 우글거리는 정당에서 방탄에 앞장선다"고 적혀 있습니다.

특히, 5·16 쿠데타나 12·12 군사 반란으로 권력을 탈취한 인물들을 그리워했습니다.

"박정희 장군, 전두환 장군 같은 군인은 영원히 없는 것인가"라고 적은 겁니다.

'질 낮은 국회의원들에 맞서는 군 출신은 김용현과 신원식밖에 없다'는 문장도 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보수 유튜버인 '송학 손상대'란 사람의 글을 메모에 저장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손씨는 계엄 전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입법 독재를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특히, 이 전 사령관이 이 글을 저장한 건 지난해 11월 25일, 비상계엄을 불과 8일 앞둔 때였습니다.

직접 쓴 게 아니라 해도 비상계엄을 앞두고 박정희, 전두환을 추켜 세운 글을 저장한 이유를 놓고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 전 사령관은 글을 누구한테 공유받았는지, 왜 저장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선 '윤 대통령이 4명이서 국회의원 한 명씩 들고 나오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탄핵 심판에 나와선 "답변이 제한된다"는 표현으로 답을 회피하거나 부인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손상대TV']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조승우]

김혜리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