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서 택시 호출 서비스 시작
테슬라도 6월 서비스 개시 예정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주행 중인 웨이모의 로보택시.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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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승차공유업체 우버가 알파벳(구글 모기업) 산하 웨이모와 손잡고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운영을 시작한다. 오스틴을 찾는 누구든 우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오는 6월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인 테슬라와 정면승부를 벌이게 될 전망이다.
웨이모는 4일(현지시간) 우버 앱을 통한 로보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날부터 오스틴에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웨이모는 현재 자체 호출 앱 '웨이모 원'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오스틴에서는 웨이모 원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우버 앱을 통해 차량을 부를 수 있게 된 셈이다. 한국으로 치면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무인택시를 호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우버를 통한 웨이모 택시 호출은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에서 시범 서비스가 이뤄진 적이 있긴 하다. 그러나 오스틴에서의 서비스 개시에 대해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우버가 직접 웨이모 차량을 관리하고 배차하는 첫 번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형태의 협력은 연말 조지아주 애틀랜타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오스틴의 우버 이용자들은 앱 설정을 조정해 로보택시 배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무인택시를 원하지 않으면 차량 호출 시 미리 의사를 밝힐 수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수다스러운 기사와 대화하고 싶지 않거나, 그들의 운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 있다"며 "이제는 로봇이 운전하는 차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우버와 웨이모는 한때 법정 다툼까지 벌였던 경쟁자 사이다. 웨이모는 2016년 우버가 자사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훔쳤다며 소송을 냈으나, 이 분쟁은 2018년 합의로 종결됐다. 우버는 이후 자율주행 기술 직접 개발을 포기하고 자율주행차 제조사들과 협력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 행정부 '실세'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도 6월 오스틴에서 무인택시 호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CNN방송은 "테슬라의 본고장(본사 소재지)이기도 한 오스틴이 자율주행 차량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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