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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단독] 조지호-박현수 통화 "대통령 정신 온전치 않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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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JTBC는 계엄이 실패한 직후 조지호 경찰청장이 당시 경찰국장과 통화한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두 사람은 "대통령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계엄이 성공했어도 대통령이 하야해야 했을 것"이란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먼저 박현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4일 오전 6시 23분, 조지호 경찰청장은 박현수 당시 행정안전부 경찰국장과 통화했습니다.

    국회 의결 후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한 뒤 2시간쯤 지나서였습니다.

    취재 결과 두 사람은 15분 간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당시 박 국장은 검찰 조사에서 조 청장과 "'지금 시대에 계엄이 말이 되느냐'고 서로 얘기했다"며 "대통령의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화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계엄이 성공했어도 윤 대통령이 물러나야 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박 국장은 "조 청장에게 계엄이 성공했다면 국민들 모두 거리로 나가 민란이 일어나고 대통령이 하야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자 "조 청장도 '여야 당 대표와 국회의원을 체포했으면 대통령은 이번 주말쯤 하야해야 했다'며 수긍했다"는 겁니다.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 시도가 있었단 것을 뒷받침하는 검찰 진술조서의 내용입니다.

    조 청장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 대해 욕설을 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김 전 장관은 조 청장이 윤 대통령 지시를 받을 때 함께 있었고, 여 전 사령관은 조 청장에게 정치인 체포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 국장은 "조 청장이 김 전 장관을 지칭하며 '대통령을 가스라이팅한 것 아니냐'며 욕설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에 대해서도 욕을 섞어 정신 나갔다고 말했다"고도 했습니다.

    박 국장은 이후 현 정부에서 서울청장 대행으로 승진될 정도로, '친 윤석열계'로 분류됩니다.

    그런 사람마저 대통령을 비난하며 비상계엄의 무모함을 지적했고 이 내용은 검찰 조서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한영주]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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