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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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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김채연 “엄마표 경기복 입고... 세계선수권 시상대 오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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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 아침 8시가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간부터 빙판에 스케이트 미끄러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채연(19)이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음악에 맞춰 여러 기술과 동작을 점검했다.

    김채연은 지난달 열린 하얼빈 아시안게임과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사대륙 선수권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25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매일 아침부터 6시간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 뒤 개별적으로 추가 연습을 하거나 지상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타민도 챙겨 먹고 잠도 평소보다 더 자려고 신경 쓴다고 했다. 그는 “딱히 불편한 곳 없이 컨디션이 좋다”며 “이대로 세계선수권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다. 즉석 밥, 명이나물 반찬, 짜장 소스 등 숙소에서 간편하면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챙겨가겠다고도 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사대륙선수권 이후 길에서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인지도가 높아진 걸 실감한다”고 했다. 서울에서 열렸던 사대륙선수권 대회 이후 보름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지난 주말에서야 친구들을 만나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김채연은 “카페에 가서 이야기하면서 놀았다”며 “피겨를 하는 친구들이라 운동 얘기를 많이 했고, 좋아하는 아이돌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채연이 가장 좋아하는 ‘최애’ 아이돌은 에스파. ‘위플래시’ 곡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너무 팬이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김채연은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르는 걸 목표로 삼았다. 개인 최고 기록도 경신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하얼빈과 사대륙선수권에서 연달아 개인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채연은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는 건 시즌이 끝난 후에 할 것”이라며 “세계선수권까진 지금까지 했던 기술들을 더 완벽히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아시안게임과 사대륙선수권에서 했던 경기 영상을 복기하면서 안무 디테일을 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동작에서 얼굴 표정을 더 활용하고, 점프를 뛸 때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은 경기 의상을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주는 걸로 유명하다. 영화 ‘트론: 새로운 시작’ OST에 맞춰 연기하는 그의 쇼트 프로그램 의상은 ‘ISU 의상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는 이날 해당 의상을 꺼내 들고 직접 취재진에게 소개했다. 영화 속 AI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검은색 의상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김채연은 “내가 키가 작아서 어머니가 다리 길어 보이게 만들어주신다고 했다”며 웃었다. 김채연은 키가 153cm다. 그는 “엄마가 옷 만드는 걸 이제 힘들어하셔서 언제까지 입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내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때까진 만들어주신다고 했다. 늘 감사하다”고 했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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