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롯데타워가 보이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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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의 불청객’ 황사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미세먼지 농도를 악화시키는 황사는 14일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상청은 “11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기류를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12일 오후 서해5도와 경기 서해안부터 영향을 주기 시작해 밤사이 점차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어 “저기압이 몽골 동쪽에 위치한 황사 발원지로 동진하면서 12일 추가로 황사가 발원해 13~14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밤 수도권 미세먼지는 국외 미세먼지와 황사의 유입으로 농도가 상승해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황사는 봄철 건조한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등에서 이동성 저기압이 지나면서 발생한다. 이 이동성 저기압은 온대 저기압이라고도 하는데, 온난전선과 한랭전선을 동반한다. 한랭전선에선 찬공기의 침강기류가 발생하고 이 침강기류가 나선 모양으로 돌개바람을 일으키면서 흙먼지가 만들어진다. 이 흙먼지가 상공으로 올라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해 오는 것이 황사다. 이 과정에서 알갱이가 굵은 모래(황사)는 중국에 떨어지고, 우리나라까지 오는 것은 그보다 알갱이가 작은 흙먼지인 ‘황진’이다. 이보다 더 작은 입자들은 바람을 타고 태평양을 지나 미국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황사가 발생하면 연이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가 올라간다. 봄철이 되면 우리나라엔 이동성고기압이 동서로 길게 위치하는 동서고압대가 발달하는데, 이때 바람이 약해지고 대기가 안정되면서 환기 기능이 약화돼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다.
다만 올해는 황사 발원지인 중국에서 모래 폭풍 발생이 예년보다 줄 것이란 전망이 있다. 지난달 중국 국가임업국은 올봄 중국 북부 지역 모래 폭풍 발생이 예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올해 3~5월 모래 폭풍 발생 횟수를 9~12회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 평균인 12.5회보다 감소한 것으로, 역시 모래 폭풍이 적었던 지난해(10회)와 비슷하다.
모래 폭풍의 전반적인 강도도 ‘비교적 약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고, 먼지가 많은 기상 조건도 평균 5~7일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8.2일보다 짧고,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위성 자료상 몽골과 중국 북부의 적설량과 토양 수분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것도 모래 폭풍이 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다만 황사의 발원은 발원지 조건보다는 기압골 배치와 더 관련이 많아 발원지 상황만으로 황사가 적을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가 발원하기 위해선 토양 조건도 필요하지만 단기적인 기압계 상황과 강풍대가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단기적인 기압계 배치는 예측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그만큼 황사가 불어올 횟수를 예측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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