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장은숙씨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한국대표부 반기문홀에서 '북한 여성에 대한 성·젠더 폭력 실태 조명 및 책임규명 모색'을 주제로 열린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부대행사에서 패널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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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북한 인권 문제는 더 이상 핵문제와 비교해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한의 여성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주유엔한국대표부 반기문홀에서 '북한 여성에 대한 성·젠더 폭력 실태 조명 및 책임규명 모색'을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 행사에서 "북한 정권은 핵무기와 체계적인 인권유린 두 가지를 통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그 중 북한 인권 상황이야말로 북한 정권의 실체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사는 또 "외부와 절연된 북한 내 인권유린 상황은 통상 숫자와 통계만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북한 인권유린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유엔에 울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69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회의 주간을 계기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는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 고초를 겪은 탈북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북한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북한 인권활동가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온라인 패널로 참석해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사람들은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을 박탈당한 채 살아가고 있다"며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붙잡혀 강제 북송됐을 때 수용소에서 동물 취급을 받았고 노예처럼 맨발로 강제노동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한국대표부 반기문홀에서 '북한 여성에 대한 성·젠더 폭력 실태 조명 및 책임규명 모색'을 주제로 열린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부대행사에서 한 참석자를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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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신발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맨발로 걷는다는 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인권의 박탈을 의미한다"며 "매일 신발을 신을 때마다 북한에 남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위해 계속 걷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말했다.
탈북민인 박 대표는 2008년 영국에 난민으로 정착해 2017년부터 북한 인권 단체 징검다리의 공동대표를 맡아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고 있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으로 미국 브랜다이스대에서 석사과정 수학 중인 탈북여성 장은숙씨는 탈북 과정에 붙잡힌 뒤 미성년자 신분으로 수용소에서 목격한 참상에 대해 증언했다.
장씨는 "겨울철 바깥 온도는 영하 20∼30도였고 수용소 실내 온도도 바깥과 다르지 않았다"며 "감방의 다른 동료가 심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들의 옷은 늘 찢어져 있었고 얼굴은 고문과 구타로 멍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감시 때문에 말을 주고받을 수 없었지만 그들의 표정과 망가진 몸을 보며 그들의 수치심과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며 "만약 내가 성인 여성이었다면, 만약 아버지가 뇌물을 주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인권단체 코리아퓨처의 이현심 팀장은 이날 패널 토론에서 "북한 수용시설에서 성별에 기반한 체계적인 인권침해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탈북했다가 체포돼 강제 송환된 수용자들이 표적"이라고 말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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