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부터 국외에서 황사와 미세먼지 유입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 '나쁨'
안개까지 더해져서 수도권·충청 가시거리↓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송선영(62)씨는 13일 뿌옇게 변한 하늘을 보면서 코를 훌쩍거렸다. 평소 비염증상이 있는 송씨는 어제부터 심해진 미세먼지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조심하고 마스크를 써도 목이 너무 안 좋아져서 오늘은 미리 비염약을 먹고 나왔다”며 “실내에 있어도 잠깐만 창문을 열면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코가 맵고, 눈도 따가워서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출근길 마을 버스가 13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의 한 교차로를 지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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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황사와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시민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나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갑자기 바뀐 하늘을 본 시민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 앞에서 만난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바쁘게 이동하고 있었다. 버스와 지하철 안에는 기침 소리가 이따금 들렸고, 일부 승객은 앞이 식별되지 않는 창밖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 모습을 본 직장인들은 미세먼지가 너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미세먼지는 종일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내내 ‘나쁨’ 수준을 유지하겠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은 오전에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겠고, 초미세먼지도 ‘나쁨’ 단계까지 오르겠다. 강원과 호남, 영남, 제주 지역은 한때 일시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오를 수 있다.
한편, 이날 인천과 경기 서해안, 충남 북부 서해안은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안개가 발생하겠다. 그 밖의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 내륙과 전북 지역에도 가시거리가 1㎞ 미만인 안개가 발생해 교통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는 오랜 실외활동 자제해야 한다”며 “외출할 때는 마스크와 보호 안경을 착용하고 흐르는 물에 얼굴과 코를 자주 닦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차를 운전할 때는 감속해서 사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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