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고삐풀린 잠삼대청④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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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일부 해제 이후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을 필두로 한 강남3구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뜨겁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는 실제 영향이 크지 않고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주변지역까지 뻗어나가는 상승세에 어느 정도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을 감안하면 토허제 해제 영향을 떠나서도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부동산 시장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 3353건을 기록했는데 2월 아파트 거래량은 12일 기준으로도 4501건에 달해 이미 1월 거래량을 훌쩍 뛰어넘었다. 30일의 매매거래 신고기한을 감안하면 아직 2월 거래 신고기한이 남은 만큼 5000건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토허제 해제 기대감이 작용한 강남 지역은 올해 초부터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부각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5983건 중 2759건(46%)은 종전 최고가(2006~2024년)와 비교해 90% 이상의 가격 수준에서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39%)와 서초구(34%)에서는 매매 중 종전 최고가를 경신한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다만 지금의 강남지역 매매수요와 가격 상승세가 서울 전반적으로 퍼져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회복 기미를 보이기보다는 국지적인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월에 1월 거래량을 넘어서고 있는데, 적어도 5000~6000건을 넘겨야 노·도·강, 금·관·구 지역으로 (수요가) 간다"며 "거래량이 버텨주지 못하는 시장은 특정 지역에서만 맴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강남권 및 한강벨트 가격 상승세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2%대로 내려온 기준금리가 계속 인하될 전망인 데다 내년 수도권 공급 절벽 전망도 현재로서 크게 달라질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2.75%로 결정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한국은행 경제 전망치가 하향된 것 등을 감안하면 금리 추가인하가 예상된다"며 "시장에서 집값이 꺾일 이유는 지금으로 봐서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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