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은 이번주를 운명의 한 주로 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나올 경우엔 물론이고, 나오지 않더라도 정국에 미치는 여파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정치부 장세희 기자와 정국 상황 전망해보겠습니다.
[앵커]
장 기자, 오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어요. 선고 일정이 다가오는 상황과 무관치 않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 선고일정은 불투명하지만 사회적 갈등과 분열의 정도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지난 13일 권영세 비대위원장 기자회견에 이어 또 다시 '승복'이 당의 공식 입장이란 점을 강조한 걸로 보입니다. 당 지도부가 개인 일정이라며 선을 긋고는 있지만 일부 의원들이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해 연설까지 하는 상황에서 탄핵심판 이후를 대비하겠단 의도로 풀이됩니다. 도보행진 등 장외 여론전에 집중하며 헌재를 향해 조속한 선고를 압박하고 있는 민주당보다 먼저 승복을 공식화하면서 중도층 선점에 나서겠단 겁니다.
[앵커]
민주당을 향해 여야 당대표 기자회견이나 공동 메시지까지 낼 수 있다고 했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현재 민주당 분위기로 봤을 땐, 아직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승복과 관련해 민주당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승복하겠다고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늘 권 원내대표의 승복 발언도 탄핵 선고가 나올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윤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서려는 일종의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대표가 최근 연금 개혁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했던 걸 감안하면 여론 변화에 따라 입장이 전향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시기에 따라 정치권의 향후 시간표도 완전히 달라질 텐데, 여야는 대체로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민주당은 오는 20일 또는 21일이 유력하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여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이 먼저 내려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가 예정된 오는 26일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물론, 여야 모두 구체적인 정보에 기반했다기보단 각당의 기대가 반영된 전망이라고 봐야할 듯합니다.
[앵커]
가정이긴 합니다만 윤대통령 파면이 결정된다면 민주당은 곧바로 조기 대선 체제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죠?
[기자]
네, 그럴 경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곧바로 대표직에서 물러날 계획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려 경선 룰 등을 확정하겠단 구상입니다. 내부적으론 시도당 연설회 일정을 줄여 최대한 후보확정을 서두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기각 또는 각하를 주장하고 있는 여당은 아무래도 민주당과는 입장이 다르죠?
[기자]
만약 조기 대선이 확정되더라도, 여당은 실제 선거체제로 전환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지지자들을 다독이고,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야당인 민주당은 탄핵 심판 선고도 전에 미리 국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등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지만요, 여당은 선고 3일 후에야 당내 경선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이번엔 그때보다 탄핵 반대 여론이 더 견고하단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여야가 다른 건 몰라도 선고 결과가 뭐가 나오든 승복하겠단 약속은 국민들 앞에서 함께 해줬으면 합니다.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장세희 기자(say@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정치권은 이번주를 운명의 한 주로 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나올 경우엔 물론이고, 나오지 않더라도 정국에 미치는 여파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정치부 장세희 기자와 정국 상황 전망해보겠습니다.
[앵커]
장 기자, 오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어요. 선고 일정이 다가오는 상황과 무관치 않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 선고일정은 불투명하지만 사회적 갈등과 분열의 정도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지난 13일 권영세 비대위원장 기자회견에 이어 또 다시 '승복'이 당의 공식 입장이란 점을 강조한 걸로 보입니다. 당 지도부가 개인 일정이라며 선을 긋고는 있지만 일부 의원들이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해 연설까지 하는 상황에서 탄핵심판 이후를 대비하겠단 의도로 풀이됩니다. 도보행진 등 장외 여론전에 집중하며 헌재를 향해 조속한 선고를 압박하고 있는 민주당보다 먼저 승복을 공식화하면서 중도층 선점에 나서겠단 겁니다.
[앵커]
민주당을 향해 여야 당대표 기자회견이나 공동 메시지까지 낼 수 있다고 했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현재 민주당 분위기로 봤을 땐, 아직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승복과 관련해 민주당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승복하겠다고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늘 권 원내대표의 승복 발언도 탄핵 선고가 나올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윤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서려는 일종의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대표가 최근 연금 개혁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했던 걸 감안하면 여론 변화에 따라 입장이 전향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시기에 따라 정치권의 향후 시간표도 완전히 달라질 텐데, 여야는 대체로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일단 민주당은 오는 20일 또는 21일이 유력하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여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이 먼저 내려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가 예정된 오는 26일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물론, 여야 모두 구체적인 정보에 기반했다기보단 각당의 기대가 반영된 전망이라고 봐야할 듯합니다.
[앵커]
가정이긴 합니다만 윤대통령 파면이 결정된다면 민주당은 곧바로 조기 대선 체제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죠?
[기자]
네, 그럴 경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곧바로 대표직에서 물러날 계획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려 경선 룰 등을 확정하겠단 구상입니다. 내부적으론 시도당 연설회 일정을 줄여 최대한 후보확정을 서두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기각 또는 각하를 주장하고 있는 여당은 아무래도 민주당과는 입장이 다르죠?
만약 조기 대선이 확정되더라도, 여당은 실제 선거체제로 전환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지지자들을 다독이고,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야당인 민주당은 탄핵 심판 선고도 전에 미리 국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등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지만요, 여당은 선고 3일 후에야 당내 경선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이번엔 그때보다 탄핵 반대 여론이 더 견고하단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여야가 다른 건 몰라도 선고 결과가 뭐가 나오든 승복하겠단 약속은 국민들 앞에서 함께 해줬으면 합니다.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장세희 기자(say@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