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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佛 샴페인 업계, 트럼프 200% 관세 위협에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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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샴페인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따른 불안감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마트에 진열된 프랑스 샴페인.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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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프랑스 샴페인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2500만병이 판매됐다. 샴페인, 와인 등 프랑스산 주류 전체를 놓고 보면 대미 수출액은 38억 유로(약 6조원) 규모로, 전체 주류 수출의 25%를 차지했다.

업계는 특히 이미 대내외 어려움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주류 관세가 현실화하면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면서 2년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 이상 고온 등 기후 변화로 포도 수확량이 줄어 샴페인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지난해 전체 샴페인 수출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었고, 프랑스 내에서도 판매량이 8% 감소했다.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인 카바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매체는 짚었다.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 소셜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EU가 미국 위스키에 “불쾌한 50%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 관세가 철회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 프랑스와 기타 EU 대표 국가에서 나오는 모든 와인, 샴페인 및 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12일부터 모든 국가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발효하자 EU는 이에 상응하는 260억 유로(약 41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4월부터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는데, 트럼프가 다시 미국산 위스키를 특정해 EU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보복을 위협한 것이다.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던 EU는 이를 주워담을 뜻은 밝히지 않았지만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200% 관세 위협 질문에 “관세를 좋아하지 않고 기업과 소비자에게 모두 나쁘다"고 비난하면서도 “협상에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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