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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백악관을 자신의 스타일로 화려하게 꾸미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백악관 집무실에는 선반이나 벽난로 위 공간이 화려한 황금 장식과 금박 소품들로 채워졌고, 벽에는 빈 곳이 별로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대형 초상화들이 내걸렸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8주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벽에 걸린 그림의 수가 3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대형 유화 초상화가 책상 뒤 왼쪽에 새로 걸렸고, 벽난로 위에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새 초상이 새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트럼프는 연방정부 소유의 전직 대통령 초상화 중에 오벌 오피스를 새로 채울 그림들을 선별하느라 카탈로그를 여러 차례 뒤적거리며 고심했다고 합니다.
CNN은 "(오벌 오피스 벽면이) 너무 빽빽해져 그림들끼리 공간을 두고 경쟁할 정도"라면서 "오벌 오피스가 좀 더 갤러리 쇼룸처럼 변했다"고 평했습니다.
그림뿐만이 아니다. 집무실 곳곳에는 각종 황금색 소품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심지어 TV 리모컨도 금박 장식이 된 것으로 교체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의 천장에 크고 화려한 샹들리에를 거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이는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과시적인 성격처럼 사저나 개인 사무실 공간도 매우 장식적인 스타일로 '쇼룸'처럼 꾸미기로 유명합니다.
트럼프의 백악관은 오벌 오피스뿐만 아니라 로즈가든 등 실외 공간도 대대적인 변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각종 주요 발표와 내외신 기자회견에 이용했던 로즈가든이 마러라고 스타일로 바뀔 전망입니다.
로즈가든 일부의 잔디를 들어내고 안락의자를 배치한 파티오 스타일의 공간으로 바꾸는 공사가 몇 주 내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역시 사저인 마러라고에 프랑스 베르사유궁의 '거울의 방' 스타일로 화려하게 만든 그랜드볼룸 스타일로 짓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우스론의 볼룸을 사비로 조성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몇 개의 청사진을 놓고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실제로 실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의 주요 역사적 공간인 백악관 경내의 외양을 대거 뜯어고치는 공사가 결정될 경우 적지 않은 논란이 일 수 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정권 모두에서 근무한 전직 백악관 관리는 "대통령 모두가 집무실을 꾸밀 권리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은 대통령 같지 않고 왕 같다"고 촌평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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