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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G7 정상회담

    北, 비핵화 요구한 G7에 “적반하장… 핵무력 갱신·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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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외무성은 “최근 카나다(캐나다)에서 진행된 G7 외무상 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적 권리 행사를 걸고 들면서 ‘핵 포기’를 운운하는 정치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고 1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은 관영매체들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미국과 그의 추종동맹국들로 구성된 G7이야말로 국제적 핵위기의 발생과 악화의 근원”이라며 “우리 국가의 주권과 내정에 대한 그 어떤 침해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세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월 29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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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미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회의를 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모든 핵무기와 기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자 북한은 G7을 두고 “‘핵공유’, ’확장억제력제공’의 명분으로 불법적이며 악의적인 핵 전파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나라들”이라며 “적반하장격으로 주권국가의 정의로운 전쟁억제력보유를 문제시하는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반발했다.

    외무성은 G7 국가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비난을 가했다.

    외무성은 미국을 겨냥해 “세계에서 유일한 핵무기사용국”이라며 “무제한 한 핵 무력증강과 무분별한 핵전쟁 연습소동으로 조선반도와 유럽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핵 충돌위기를 몰아오고 있는 대표적인 핵 위협 실체”라고 했다.

    영국에 대해선 “저들의 핵무기도 모자라 미국의 핵무기를 자국에 또다시 끌어들이려는 기도를 노골화하고 비핵국가에 핵잠수함기술을 이전하는데 앞장서고있”다고 비난했다. 외무성이 언급한 비핵국가는 미·영과 오커스 동맹을 맺은 호주로 보인다.

    외무성은 또 “도이췰란드(독일)와 이딸리아(이탈리아)에는 미국의 핵무기가 배비되여있”고, “프랑스는 서유럽 나라들에 대한 ‘핵우산 제공’을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 대해선 “핵무기를 포함한 미국의 ‘확장 억제력’을 제공받음으로써 미국과의 안보협력관계를 핵 동맹관계로 승격시켰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이를 두고 “‘완전하고도 불가역적인 핵 포기’는 다름 아닌 G7에서 시작되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G7은 그 누구의 ‘비핵화’와 ‘핵 포기’를 입에 올리기 전에 저들의 시대착오적인 핵 패권야망부터 철저히 포기하여야 한다”고 했다.

    외무성은 “국가의 최고법에 의하여 영구히 고착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 지위는 그 누구의 인정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외부의 핵 위협에 상응하게 자기의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부단히 갱신,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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