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슈 체크]
'잠삼대청' 거래량 46%나 증가
삼성동 증가율 278%로 최고
신고가 잇따르며 호가 수억 껑충
매수·매도 힘겨루기···거래 뜸해
정국불안·경기하방이 집값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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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이후 잠실·삼성·대치·청담(잠삼대청)동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압구정동과 잠원동 단지까지 호가가 5억 원씩 올랐다. 다만 압구정동과 잠원동은 호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실제 계약은 뜸한 상황이다. 잠삼대청 지역 단지는 지난달 토허제 해제 전후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매물도 늘었으나 추격 매수세가 줄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 힘겨루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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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전용 면적 108㎡는 토허제 해제 직후인 지난달 19일 52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거래가인 42억 5000만 원과 비교하면 10억 원이 올랐고 두 달 전에 비해 2억 원이 올랐다. 압구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압구정동은 여전히 토허제로 묶여있어 매수 부담이 크지만 프리미엄 시장 특성상 계약이 한 건씩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잠삼대청을 팔고 오는 수요보다는 집 크기를 넓히려는 같은 단지나 압구정동 안에서의 이동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고가 비중은 잠실을 제외하면 모두 50%를 넘었다. 삼성의 경우 34건의 거래 중 24건의 신고가 기록이 나온 가운데 △청담(17/28) △대치(20/34) △잠실(26/72)의 순으로 신고가 비중이 높았다. 토허제 해제 이후 송파구의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엘리트)이 가장 큰 수혜 단지로 꼽혔지만 오히려 강남구의 삼성·청담·대치동 아파트 단지가 전고점을 뚫고 새로운 신고가를 기록 중인 셈이다. 강남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잠실이 오르면 강남 아파트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며 “잠실 단지는 최근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으며 매물이 쌓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청담자이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9일 37억 50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전고점 대비 3억 4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현재 호가 평균은 40억 2000만 원이다.
줄곧 토허제 해제로 인한 집값 상승이 없다고 주장해 온 서울시는 이달 16일에서야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집값이 평균 3.7% 올랐다며 집값 상승세를 인정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확실히 일주일 동안 거래가 성사된 물량이 많이 늘었다. 이것은 이상 조짐”이라며 “거래량 변화와 가격 상승 정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말했다. 그는 앞서 10일에도 “집값 상승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면 다시 규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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