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목표물 80여개 동시 타격…400여명 사망
1월 19일 휴전후 최대 규모 공격…추가작전 예고
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를 전격 공습한 가운데 현지 주민들이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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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으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오면서 휴전이 발효 2개월 만에 파국을 맞았다.
휴전 연장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공습 후 추가 군사작전을 예고했다.
1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2시 10분께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고위급 지휘관, 땅굴, 무기 저장고 등 하마스 목표물 약 80개를 동시에 타격했다.
하마스 지휘관도 다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하다스는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의 대변인 아부 함자, 고위급 하산 알나암 아부 알리 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연설에서 이번 공습을 두고 “이는 시작일 뿐이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며 “이제부터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휴전 연장 제안을 받아들이려 노력했지만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이스라엘은 이제 하마스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츠 장관은 “인질들이 모두 귀환하고 전쟁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2주간 우리는 교착에 빠졌고, 공습도 인질 송환도 없었다”며 “우리가 계속 기다렸다면 상황은 정체된 그대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합의된 42일간의 휴전 1단계는 이달 1일로 만료됐다. 또 그 후에도 휴전 연장 논의를 이어가며 충돌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양측의 입장이 줄곧 평행선을 달려왔다.
캐럴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은 이번 가자 공습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마스, 후티, 이란 등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테러하려는 모든 이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며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전 베이트하눈, 칸유니스 등 가자지구 외곽 지역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등 추가 군사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면서 사실상 휴전이 파기되고 교전 재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루살렘포스트, 와이넷 등 이스라엘 언론 다수도 “가자지구 휴전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한 포병 진지를 공격하는가 하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영토 진입 전 요격하는 등 가자지구 공습을 계기로 역내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맹비난하며 이집트, 카타르 등 중동의 휴전 중재국과 접촉하고 나섰지만 협상 테이블이 다시 가동될지는 미지수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네타냐후와 그의 나치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무방비 민간인을 상대로 침략과 대량학살 전쟁을 재개했다”며 “네타냐후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가 휴전 협상을 깨트리기로 결정한 탓에 가자지구의 포로들이 알 수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움직임을 비난하며 휴전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충격받았다”며 “휴전이 존중되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방해 없이 재개되고 남은 인질이 무조건 석방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는 입장을 냈다.
휴전 중재국 이집트는 “모든 당사자가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고 중재자들이 영구적 휴전 달성을 위한 노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고, 카타르는 이스라엘을 향해 “확전 정책이 중동에 불을 붙여 역내 안보와 안정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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