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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수)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100만 원 상품권'은 해묵은 일 정치 관행?…"기시다도 3년 전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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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운데)와 이시바 시게루 총리(왼쪽)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초선 의원 15명에게 우리 돈 약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배포해 내각 지지율이 폭락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측도 재임 시절 같은 액수의 상품권을 의원들에게 나눠줬다는 발언이 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한국 차관급에 해당하는 정무관에 2022년 취임했던 집권 자민당의 한 의원은 그해 총리 공저에서 열린 간담회 전후에 기시다 전 총리 사무소 비서로부터 10만 엔어치 상품권을 받았다고 아사히에 말했습니다.

또 다른 자민당 관계자도 공저 간담회에 맞춰 1천 엔 상품권 100장이 참가자들에게 배포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전 총리 사무소는 상품권 배포 의혹과 관련해 "사교 모임부터 정치단체의 정치활동 모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모두 법령에 따라 적합하게 이뤄졌다"고 아사히에 설명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측은 아사히의 관련 질의에 기시다 전 총리 사무소와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했고, 아소 다로 전 총리 측은 "노 코멘트"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습니다.

아사히는 자민당 내에서 총리 등이 고액 상품권을 의원들에게 나눠주는 관행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스즈키 게이스케 법무상은 전날 중의원(하원)에서 "20년 전에 야당 모든 분에게도 양복 상품권이라는 형태로 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상품권 수수가 자민당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상품권 스캔들'과 관련해 연일 사죄의 뜻을 표명하며 몸을 낮추고 있지만, 야당은 이시바 총리의 정치윤리심사회 출석을 요구하며 비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입헌민주당 등 야당이 자민당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정치윤리심사회 설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야당에는 지지율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로 하락한 이시바 내각이 유지되는 것이 여름 참의원(상원) 선거에 유리하다는 계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개 총리가 바뀌면 내각 지지율이 종전보다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당장 퇴진을 요구하기보다는 자민당 내 불협화음을 기대하며 비판 공세를 지속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아사히신문은 "여·야당 모두 현재는 총리 교체 요구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다"며 이시바 정권이 기묘한 균형을 이루며 상당 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자민당 일부 의원들이 최근 이시바 총리 퇴진을 요구했으나, 총리 교체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의원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전했습니다.

기시다 전 총리와 스가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두고 물러난 것과 달리 이시바 총리는 아직 자민당 총재 임기가 2년 6개월 정도 남아 있어서 본인이 사임할 의사가 없다면 당내에서 강제로 끌어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포스트 이시바' 후보라고 할 만한 의원들이 아직 총리 교체론을 말하지 않고 있으며 이시바 총리와 대립할 만한 유력한 인물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닛케이는 총리 퇴임을 둘러싸고 자민당 내분이 격화하면 당 지지율이 더 하락할 수 있어서 당분간은 자민당 의원들이 야당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 신문은 1989년과 2001년에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내각 지지율이 15% 이하로 떨어졌을 당시 총리가 임기 만료를 기다리지 않고 사임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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