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비슷하게 구급차 안에서 아기를 낳는 임신부가 1년에 100명을 넘는다. 사나흘에 한 번꼴로 구급차 분만이 발생하는 셈이다. 그중에는 임신부 상태가 워낙 위급해 이송 시간 자체가 부족한 경우도 있고, 병원까지 거리가 너무 먼 곳이어서 병원 밖 긴급 분만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절반 이상은 이송 시간에 여유가 있고 비교적 가까운 데 병원이 있음에도 수용을 거부당한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경기 안산시에서 양수가 터진 임신부가 병원 40여 곳에서 입원을 거부당해 뺑뺑이를 돌다가 구급차 안에서 출산한 것이 전형적인 사례다.
문제는 구급차 분만을 일상화하다시피 한 산과 응급체계 붕괴만이 아니다. 응급의료 전반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 지 수십 년인데 아직도 해법 찾기는 오리무중이다. 응급의료는 시장논리에만 맡길 수 없으므로 공공의료 역할 강화가 필요하지만 그 첫 단추인 의사 공급 확대 정책부터 의료계 반발에 부닥쳐 표류하고 있다. 게다가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집단이탈로 인력 부족이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응급의료 위기는 중장기와 단기의 두 측면에서 병행해 대응해야 한다. 당장의 응급환자에게 중장기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중장기적으로는 응급의료 시설과 인력 확충, 의료전달 체계 효율화, 공공의료 강화 등 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응급의료 종사자에 대한 보상 강화 및 병원의 응급환자 수용 의무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지금 응급의료는 응급조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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