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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이준석 "워싱턴선 영어하는 내가 주류...단일화 전혀 생각 안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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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소통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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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와 글로벌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동시에 높은 대통령 후보는 저밖에 없습니다."

개혁신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준석 의원은 다른 잠룡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자신의 '이공계 유학파' 이력을 내세웠다. 이 의원은 서울과학고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경력으로 정치 입문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그는 "미국이 관리하는 핵심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느냐에 따라 한국의 국력이 결정된다"며 "우리만의 지렛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대권 주자로서의 강점과 포부, 대선 구상 등을 밝혔다. 지난 18일 개혁신당의 조기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선고되지 않았는데 당이 후보를 선출한 것에 대해 "(탄핵 인용 후)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탄핵 찬반으로 싸울 것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일곱 난쟁이(이재명 대표와 영향력 적은 후보들 간 경선)' 이런 것을 할 것"이라며 "그런 구도에 매몰되기보다 먼저 치고 나가는 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된다면 트럼프 행정부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 번도 대한민국이 외교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상황을 만들 자신이 있다"며 "미국 정치가 밀집된 워싱턴 D.C.에서는 (다른 후보보다) 제가 주류"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는 것만으로도 핵심 관계자를 만났을 때 3배로 압축된 양의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통역이 필요 없단 의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에게) 쓸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그사이 얼마나 많은 어젠다를 다룰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외교의 밀도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대권 구상으로 내걸은 '기술패권 국가' 비전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패권 경쟁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이뤄진다"며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사람은 소위 '이공계 너드(Nerd·괴짜)'들이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공계 관련 정책, 인물들이 정치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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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차별화된 교육정책 구상도 밝혔다. 그는 "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한다. 개혁신당의 키(핵심) 전략"이라며 "100만명을 먹여 살릴 인재를 키우는 영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인 교육 영역에 대한 투자도 굉장히 늘려야 한다. 중학생이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반에 학생 수를 4~5명으로 줄여서라도 수준 높고 밀집된 수업을 해야 한다"며 "임용해야 하는 교사 수를 늘려서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노 차일드 레프트 비하인드 법'(No Child Left Behind Act·아동낙오방지법) 같은 게 한국에도 필요하다. 성취도 평가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학교, 교사에게 제재를 가하는 법"이라며 "교육 통계를 되살려야 한다. 과거에는 (전국 단위 일제고사 등을 치러) 관내 학교별 '수포자' 비율 등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립학교에는 자율성을 보장하고 국공립대에 대해선 선발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투트랙'을 통해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단 게 이 의원의 생각이다. 여기에 '5억원 이상 연봉자 공개' 같은 고액연봉자 규제를 철폐해 궁극적으로 '인재가 눈치보지 않고 일하고 높은 수준의 보상을 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과학기술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독도를 놓고 영토 분쟁을 일으키는 데 대해 저는 강한 반감을 갖는다"며 "우리 국민에게 '일본이 우방국'이라는 (인식이) 각인되면 무궁한 가능성이 열린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에서 KPS(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를 만들기 시작했다. GPS(위성항법시스템) 위성은 몇백 개씩 띄워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의 위도와 경도가 비슷한데 협력할 경우 수천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기술 교류를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대전 LG 에너지솔루션을 방문해 건식 전극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준석 의원실 제공)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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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에 대해선 "'퍼주기' 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정은의 내적 혼란이 상당하다고 본다. 그는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아 공산주의, 독재를 찬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선 조건 없이 맞닥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은도 그런 제안에 화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반중·혐오 정서에 관해선 "저처럼 중국에 대해 지적할 만큼 지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홍콩 민주화 운동, 시위가 있었을 때 제 돈으로 비행기표 끊어서 다녀왔다"며 "요즘 보수 정치권에선 반대파에게 '너 친중(親中)이지'라고 한다. 절대 건전하지 않은 담론이다. 친중 프레임을 내세우는 것이 보수 진영에 표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대선 본선에서) 국민의힘 어떤 후보와 붙고 싶나'란 질문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후보가 된다면 제3지대가 더 선명해 보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자꾸 젊어지는 티를 내려고 한다. 그 입장에서는 진짜 젊은 사람인 제가 가장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몸조심 하라'고 한 것은 구체적 협박"이라며 "윤 대통령을 겪지 않았나. 조기에 낌새가 이상하면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등 거대 정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생각)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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