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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NASA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니 김
다음 달 처음으로 우주비행에 나서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은 19일(현지시간) 첫 우주 임무 수행을 앞둔 기대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러시아 스타시티에서 막바지 훈련 중인 그는 이날 NASA가 주최한 온라인 인터뷰에 참석해 '이번 임무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벅찬 목소리로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는 이어 "나는 NASA에서 거의 8년 동안 있었다"며 "여러분이 보는 모든 우주 임무, 유인 임무이든 무인 임무이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많은 작업이 이뤄지는데, 그 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물론, 국제우주정거장(ISS) 밖의 (우주) 풍경을 보는 것도 고대하고 있고, 전 세계의 많은 박사과정 학생이 자신의 모든 경력을 바친 과학 실험을 하고 그 결실을 보는 데 일조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ISS에서 약 8개월간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입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최종 점검 훈련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최종 ISS 훈련도 거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주유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ISS의 태양 전지판 등에 대한 보수 계획이 예정돼 있고 그중 일부에 참여해 우주유영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임무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답했습니다.
현재 양국 외에 유럽 11개국과 일본, 캐나다 등 13개국이 참여해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2년 7월 NASA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체 운송 수단 확보 차원에서 우주선 좌석 교환 협정을 맺고 ISS로 발사하는 자국의 우주선에 상대국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있습니다.
조니 김은 이번 임무를 러시아인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 우주선인 소유즈는 러시아어로 연합(union)을 의미하고, 나는 이 단어가 지난 수십 년간, 우주정거장이 존재하는 동안 이뤄진 양국 간의 협력을 묘사하는 데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대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군에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해군특전단(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으며,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 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았습니다.
미 군사매체 밀리터리닷컴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는 이라크전 복무 후 전사한 동료들의 몫까지 더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세상에 최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군의관을 꿈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2012년에는 해군 장교로 임관됐고, 하버드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딴 뒤에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하버드대 부속 응급의학 레지던시 등을 거쳐 전문의가 됐습니다.
또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도 수료해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비행 외과 의사(Flight Surgeon)이기도 합니다.
그는 NASA에서 우주인 훈련을 받고 달 유인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우주비행사로 지원해 2020년 1월 1천6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후보군 11명에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르테미스 임무를 수행할 최종 4명에는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는 이후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이런 화려한 이력 뒤에 숨겨진 아픈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2020년 3월 네이비실 출신 퇴역 군인이자 작가인 조코 윌링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그는 어린 시절 근면했지만 알코올중독이 있던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으며, 그런 배경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줄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고자 네이비실 입대를 꿈꾸게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열여덟 살이었을 때 아버지가 사망에 이른 어두운 가정사를 들려준 뒤 "당신은 나쁜 카드들을 갖고 태어날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며 "당신은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의 운명과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NASA에 따르면 그는 아내와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과 야외 활동, 근력 운동, 비디오 게임 등을 즐깁니다.
(사진=NASA+ 스트리밍 화면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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