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저효과·결혼적령기 인구 증가 등 영향
男평균초혼연령 0.1세 감소한 33.9세…女 31.6세
이혼 5년 연속 감소세…평균혼인지속기간 17.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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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 건수가 전년대비 역대 최대 폭인 15% 가까이 증가하면서 22만 건을 넘어섰다. 코로나19 기저효과와 결혼적령기인 30대 초반 인구 증가, 정부의 혼인 장려 정책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1년 전보다 14.8%(2만2000건)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래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증가 규모는 1996년(3만6000건) 이후 28년 만에 가장 많다.
코로나19로 미룬 예비부부 혼인이 본격화하고 있는 데다, 30대 초반 인구 증가, 정부의 각종 혼인 장려 정책, 결혼에 대한 사회인식 변화 등이 혼인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종류별 혼인을 보면 남녀 모두 초혼은 80.4%(19만1000건), 남녀 모두 재혼은 10.4%(13만1000건)였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가 33.9세로 전년대비 0.1세 하락했다. 남자 초혼연령 하락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2020년(33.2세·-0.1세)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박 과장은 "2020년도는 코로나로 결혼적령기를 놓친 남성이 국제결혼을 많이 해 하락한 것인데, 지난해는 30대 초반 연령에서 남자 결혼이 많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여자 평균초혼연령은 1년 전보다 0.1세 상승한 31.6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 과장은 "여성들이 경제활동도 많이 하고 학업도 많이 하다보니 계속 여성의 결혼 연령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 혼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이 8만7000건(39.1%)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후반(4만3000건·19.4%), 20대 후반(4만 건·17.9%) 순이었다. 여자도 30대 초반이 8만4000건(37.9%)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6만4000건·28.9%), 30대 후반(2만9000건·13.2%)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1000건으로 전년대비 5.3%(1000건) 증가했다. 전체 혼인 건수에서의 비중은 9.3%로, 10건 중 1건은 국제결혼인 셈이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1만6000건,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5000건으로 전년대비 각각 6.2%, 2.6% 증가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32.1%), 중국(16.7%), 태국(13.7%), 일본(7.5%) 순으로 많았고,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28.8%), 중국(17.6%), 베트남(15.0%) 순이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000건으로 1년 전보다 1.3%(1000건)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2%대 증가율을 기록한 2018~2019년 이후 2020년(-4.3%)부터 5년 연속 감소세다.
이혼 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7.2년으로 전년보다 0.4년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9년 늘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 건수는 3만9000건으로 전체 이혼의 42.8%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1.5% 줄었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은 5만1000건으로 전체 이혼의 55.7%다. 전년과 비교하면 3.2% 늘었다. 이혼 종류별로는 협의이혼이 7만1000건, 재판이혼이 2만 건으로 전년대비 각각 1.5%, 0.8% 감소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1년 전보다 1.4%(100건) 감소했다.
[이투데이/세종=정호영 기자 (moonris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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