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금)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내달 지구 떠나는 한국계 첫 우주비행사 조니 김 “다음 세대에 영감 줄 것”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다음달 8일 러시아 우주비행사들과 ISS행

무중력 환경에서 각종 과학 실험 수행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 의사 이력

불우한 가정사 극복…“가족과 야외활동 즐겨”

우주 유영 때 사용하는 선외 우주복을 입은 한국계 첫 우주비행사 조니 김. 다음 달 8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달 지구 400㎞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나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첫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ISS에서 수행할 과학 임무가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은 이라크전 참전 경험과 하버드대 의대 출신 의사 면허를 가진 엘리트 이력으로 미국 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는 인재다.

ISS 파견을 위한 막바지 훈련 중인 김은 19일(현지시간) NASA가 주최한 온라인 인터뷰에 참석해 “우주 임무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박사과정생 등 전 세계 많은 연구자의 경력이 녹아 있는 과학 실험을 하고 그 결실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8일 러시아의 소유즈 MS-27 우주선을 타고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ISS로 떠난다. 체류 예정 기간은 8개월이다.

지표면에서 400㎞ 상공에 떠 있는 ISS는 길이 108m로, 인류가 우주에 띄운 구조물 가운데 가장 크다.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5개국이 공동 운영한다. ISS의 주된 용도는 과학 연구다. 무중력 환경을 이용한 합금 생성이나 식물 재배 등 각종 실험을 ISS에서 한다. ISS 파견 우주비행사들이 실험을 직접 수행한다.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 있는 우주비행사 양성 도시 스타시티에서 훈련 중인 김은 “우주 유영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임무 가운데 ISS에 장착된 태양 전지판을 보수하는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우주 유영은 두꺼운 선외 우주복을 입고 ISS 바깥에 나가 활동하는 일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이민자 가정 출신인 김은 2002년 고등학교 졸업 뒤 해군에 입대했다. 그는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이 된 뒤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차례 이상 실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훈장과 표창을 받으며 정예 전투 요원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한 그는 군의관이 되기로 결심했다. 미군의 교육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아 뒤늦게 샌디에이고대 수학과에 입학해 최우등생으로 졸업했다. 그 뒤 하버드대 의대에 들어가 의사 면허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에서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과정도 거쳤다. 현역 해군 소령인 그는 군용기 조종사와 비행 외과의사 자격도 있다. NASA 우주비행사로는 2017년 선발됐다.

이런 화려한 이력과는 달리 그는 불우한 가정사를 갖고 있다.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다고 2020년 미국의 한 팟캐스트에서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청취자들에게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은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NASA는 공식 자료를 통해 김은 아내, 세 자녀와 함께 야외 활동, 근력 운동, 비디오 게임을 즐긴다고 소개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