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 안으로 진입한 이스라엘 탱크.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네차림 회랑(통로)에 지상군을 진입시키며,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재개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9일 가자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정밀 지상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작전 목표는 가자지구 접경 지역 안보 구역을 확장하고, 가자 북부와 남부 사이에 완충 지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차림 회랑을 관리하던 민간 보안회사가 철수한 19일 새벽 이스라엘군 252사단의 장갑차와 탱크가 진입했다.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접경 지역에 최정예 보병 부대인 골라니 여단을 배치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1단계 휴전 기간이었던 지난달 9일 네차림 회랑에서 철군을 완료한 상태였다. 알자지라는 “이 군사 작전의 목적은 (가자지구)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사람들을 남부로 밀어내는 것이다. 민간인 대량 이주 계획의 일환”이라고 짚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도 하마스를 상대로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의 동생이자 그의 후계자로 추정되는 무함마드 신와르를 언급하며 “하마스가 철수하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작전을 펼치겠다”며 가자 주민들에게는 “미국 대통령의 조언을 따르라. 인질을 돌려보내고 하마스를 없애면 다른 선택지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완전한 파괴와 파멸이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15일 3단계 휴전에 합의했고 1단계 휴전은 지난 1일 종료됐다. 이후 이스라엘과 미국은 1단계 휴전 연장을, 하마스는 2단계 휴전으로의 이행을 주장하며 맞서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종료 뒤였던 지난 18일 새벽 휴전 두달 만에 공습을 개시해 하루 만에 400명 이상이 숨졌고, 사실상 휴전은 파국을 맞았다. 이후 이스라엘은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20일 새벽 공습으로는 가자지구 남부 주택 최소 10곳이 피해를 봤다. 사망자 중에는 유엔 직원 1명도 포함됐다. 이날까지 최소 436명으로 숨졌으며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우려가 있다.
유엔에 파견된 팔레스타인 대표부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종식하기 위한 긴급 조처가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서한을 보냈다.
가자 공습을 이유로 예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 중부와 예루살렘 지역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야흐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스라엘 국제 공항인 벤구리온공항을 표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영공에 후티의 미사일이 진입하기 전에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닷새 연속 예멘 도시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후티 반군 보건부는 미군 전투기가 수도 사나에서 건설 중이던 결혼식장을 폭격해 여성과 어린이 9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