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CNN이 입수한 미 국방부 내부 문건에 따르면 미 유럽사령부와 아프리카사령부를 유럽사령부 본부가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통합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 본토와 캐나다·멕시코를 담당하는 북부사령부와 중남미 지역을 맡는 남부사령부 역시 아메리카사령부로 묶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현재 미군은 전 세계를 6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를 운영 중이다. 통합 대상에서 제외된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중부사령부는 각각 아시아와 중동을 관할한다.
CNN은 해당 문건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가 연방기관에 광범위한 예산 삭감을 촉구하면서 국방부가 이번달에 작성한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주일미군 전력 확대를 중단할 경우 병력 증원과 지휘통제 개량 포기에 따라 11억 달러(1조6000억원)의 예산 감축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당장 일본에선 “미·일 동맹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0일 아사히신문은 “미국 측이 주일미군 재편 계획을 중지한다면 미·일간 파문이 일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보고서에도 “미·일 양국의 정치적 위험을 초래하고, 태평양 지역에 대한 지휘통제 범위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의 안전보장 문제에서 발을 빼려는 분위기도 읽힌다. NBC는 “(국방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이래 75년간 미 4성 장군이 겸임하던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SACEUR)을 미군이 맡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예비역 해군 대장은 “동맹에서 발을 빼는 중대한 신호로 보일 것”이라며 “엄청난 정치적 실수”라고 방송에 말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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