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홈플러스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서에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재정 우려 상황을 시기별로 기술했다. 이달 17일 현금 184억원이 부족해 어음 등을 차환하지 못하는 것을 시작으로 5월 말에는 7395억원이 모자라 부도가 날 수 있다며 회생절차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다.
홈플러스 측은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채 발행이 불가능해져 17일에는 단기자금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적었다”며 “법원도 실제로는 5월에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사전 방지를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인등기사항전부증명서 등 20개가 넘는 회생절차 신청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최소 한두 달 전부터 이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부인했다. 홈플러스 측은 “서류를 정기적으로 발급받아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생절차 개시 이후인 최근 2주간(3~16일) 매출이 전년 대비 8% 증가하고 고객 수는 9% 늘었다”며 “향후 매출 증가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홈플러스 회생 신청으로 경쟁업체인 대형마트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16일까지 이마트는 품목별로 최대 14%, 롯데마트는 점포별로 최대 2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는 영업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시장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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