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노 대통령, 홍콩 기업 계약 취소 검토 이어 中 '일대일로' 탈퇴
30년 가까이 운영한 홍콩 기업 감사도 진행…中 정부 반발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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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환수하기 위해 군사 옵션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한 보도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일축하며 홍콩 기업의 운영권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몰리노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름을 밝히고 이런 주장(미국의 군사 개입)을 하지 않는 이상 나는 아무런 가치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지난 주 로이터에 국방부가 상부로부터 군사 옵션 검토를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파나마 운하가 중국의 통제 하에 미국 선박에 과도한 요금을 부과한다며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되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물리노 대통령은 이 같은 주장에 운하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홍콩 억만장자 리카싱의 CK허치슨 홀딩스 자회사인 허치슨 포트가 보유한 파나마 항구운영 계약을 취소하는 방안을 나서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노 대통령은 지난 달에는 중국과의 일대일로 협정에서도 탈퇴했다.
허치슨 포트는 파나마 운하에 인접한 5개 항구 중 양쪽에 각각 1개씩 2개 항구를 운영해왔다. 허치슨은 1997년 계약을 맺고 파나마의 발보아, 클리스토발 항구를 운영해왔으며 2021년 기존 운영 계약을 2047년까지 연장했다.
이어 파나마 정부가 그간 CK허치슨의 항구 운영 내역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감사에 대해서는 "감사원에 진행 속도를 높여달라고 했다"며 "1997년 이후 규정 위반 사항이 없는지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파나마 항구 운영권이 매각을 앞두게 되자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CK허치슨의 운영권 매각에 반독점법 위반 사항이 없는지 조사하라고 산하 기구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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