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적자…영업이익 4년 연속 감소
희망퇴직·콘텐츠 구조조정…“비용 줄이기 총력”
AI 스포츠 중계…신사업으로 '수익 다변화' 시동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하며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이를 '리셋'의 기회로 삼아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스포츠 중계 등 새로운 수익 모델 확보에 공을 들이며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사진=KT스카이라이프] |
창사 이래 첫 적자…영업이익 4년 연속 감소
수익 악화의 근본적 원인은 유료방송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다. KT스카이라이프는 한때 3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했으나,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의 확산으로 인해 매년 20만명가량의 가입자가 이탈하고 있다. 이로 인해 광고, 콘텐츠, 부가서비스 등 주요 수익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희망퇴직·콘텐츠 구조조정…"비용 줄이기 총력"
최 대표는 작년 '비용 효율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조직 정비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말 본사와 자회사 HCN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인건비 절감을 추진했다.
콘텐츠 전략도 손질했다. ENA 채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작해오던 드라마 등 고비용 콘텐츠 대신, 제작비 부담이 낮고 흥행 가능성이 높은 예능 콘텐츠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조일 KT스카이라이프 CFO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ENA에서 방영 중인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같은 가성비 높은 예능 위주로 콘텐츠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I 스포츠 중계…신사업으로 '수익 다변화' 시동
최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또 하나의 해법은 ‘AI 스포츠 중계’다. 지난해 7월 AI 중계 솔루션 기업 '호각'에 약 68억 원을 투자하며 본격적으로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경기장에 설치된 무인 중계 카메라가 AI 기술로 경기 촬영과 편집을 자동화하고, 이를 OTT를 통해 실시간 송출하는 방식이다.
기존 유료방송 사업을 넘어 AI 기반 미디어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청사진이다. 이와 함께, AI 전략을 총괄하는 김채희 KT 전무가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할 예정이어서, 그룹 내 시너지도 기대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T스카이라이프가 비용 절감에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콘텐츠 투자 축소 등으로 2025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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