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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왕이 50분 양자회담…서해 갈등 봉합, 한한령 해제 기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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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中 활동으로 韓 해양권익 영향받아선 안돼" 왕이 "소통 지속"

한한령 해제 수순…"한중간 문화교류 복원으로 양국 국민 상호이해"

조태열 "中, 北 비핵화 견인 역할해야"…왕이 "건설적 역할 지속"

"한중 FTA 10주년…서비스·투자 협상 가속화 등 한중 경제협력 심화"

[서울=뉴시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일본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약 50분간 회담을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3.21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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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한국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21일 일본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최근 서해상에서 불거진 갈등 봉합에 나섰다. 우리 측은 서해상 중국의 불법 활동에 대해 정당한 해양권익 침해를 우려하며 문제를 제기했고, 중국 측은 긴밀한 소통을 제안했다.

또 한국 측은 북핵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북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당부했고, 중국 측은 건설적 역할을 약속했다. 한중 경제협력을 심화하기로도 합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약 50분간 회담을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의 양자 회담은 6개월 만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대면회담이다. 지난해 5월 조 장관의 방중을 시작으로 7월 라오스, 9월 뉴욕에서 연달아 만난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지난해 5월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한중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올해와 내년 한중 양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대한 상호 간 지지를 공감대로 하여 교류와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측은 경주 APEC 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이뤄져 양국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양측은 올해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화하는 등 한중 경제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조 장관이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중국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을 위한 중측의 협조도 당부한 만큼, 왕 부장은 앞으로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국제정세의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 중단 및 비핵화 견인을 위해 중국 측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는 최근 중국의 서해 잠정조치수역 철골 구조물 무단 설치, 한국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등과 같은 양국 간 민감한 의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서해에서 중국의 활동으로 인해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 해양권익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왕 부장은 해양권익에 대한 상호존중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이 문제에 대해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아울러 조 장관과 왕 부장은 인적교류를 포함한 각 분야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중간 문화교류 복원이 두 나라 국민 간 상호이해를 제고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조 장관은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 이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 면담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하야시 관방장관에게 그간 한일관계 발전에 기여해 온 것을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양국 협력 심화 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측은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 정부 간 기념사업을 충실히 진행하면서, 지금과 같은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지속 이어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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