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이 휴전한 지 두 달 만인 지난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재개했다. 이번 가자지구 공습 재개 배경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계산에 따른 전략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린시와 가디언 등 외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합의 2단계로 넘어갈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19일 발효된 휴전 합의는 3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일부 인질을 석방하는 1단계 조치는 3월1일로 기한을 넘겼다. 이후 남아 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2단계로 이행할 계획이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했다. 인질 석방의 대가로 요구된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수와 하마스를 사실상 통치자로 인정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기반 ‘흔들’ 네타냐후, 극우지지 확보위한 정치적 전략…‘네타냐후 저격수’ 정보기관 수장도 해임
네타냐후 총리가 가전 공습을 재개한 이유로는 국내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정략적 판단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네타냐후가 이끄는 여당 리쿠드당은 극우 정당 ‘유대인의 힘’과 ‘종교시오니스트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후가 전쟁을 ‘정치적 생명줄’로 여기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동 전문가인 아론 데이비드 밀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네타냐후의 정치적 판단과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역사상 정부가 국가안보기관 수장을 해임한 것은 최초”라고 전했다.
전쟁 핑계로 재판 출석도 ‘차일피일’
또 뇌물 수수와 사기, 배임 등 부패혐의로 2020년부터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는 재판 진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전시를 유지해야 한다.
지난 18일에도 이스라엘 재판부는 전쟁 재개로 재판 출석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네타냐후의 요청을 승인했다.
美 트럼프 행정부, 협상 파기 허용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 파기를 허용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공습 직후 “트럼프 정부는 이번 가자 공습을 이스라엘과 협의했다”며 “하마스·후티·이란 등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테러하려는 모든 이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며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휴전을 중재하며 중동 평화를 주도하는 듯 했지만, 사실은 중동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고 싶어하는 점에서 네타냐후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텐트를 치고 있다. [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포린폴리시는 “그러나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목표의 걸림돌이라고 여기기 시작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요구에 굴복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지난달 말부터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인질 59명을 전원 석방할 것을 요구해왔다. 밀러 연구원은 “그러나 국제 중재자들에 의해 휴전이 어떻게든 성사되더라도 이것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