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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연속 삼성전자 팔던 외국인, 다시 '줍줍'…"2조 '폭풍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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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의 봄' 기대에 이달 1.3조 순매수…'6만전자' 견인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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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7개월 넘게 이어오던 삼성전자 순매도를 멈췄다. 지난 5일 동안 2조 원 가까이 사들이며 '6만전자'를 견인했다.

그동안 하락하던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바닥을 찍었고, 고전하던 고대역폭메모리(HBM)도 기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1조3670억 원 사들였다. 특히 17일 이후 5거래일 동안 1조9791억 원 담았다. 지난달 3일 49.87%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보유율은 다시 50.59%로 올라섰다.

그동안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지속해서 처분한 것을 고려하면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팔은 금액만 23조2772억 원에 달한다. 주식이 거래된 138일 중 105일을 팔았다. 심지어 9월 3일부터 10월 25까지는 33거래일간 내내 순매도했다.

외국인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부터다. 지난해 8월 이후 조 단위였던 월간 순매도 규모가 2569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번 달에도 지난 14일까지 단 하루를 빼고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지만, 17일부터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에 올해 초 5만3400원, 지난 14일 5만47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6만1700원으로 마감했다. 5거래일 동안 12.8% 상승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는 그동안 하락하던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반등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사이클이 완만히 회복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6만5000원에서 7만 원으로 올렸다.

그동안 SK하이닉스(000660)에 밀리던 HBM 시장에서도 돌파구가 보이고 있다. 5세대 제품인 HBM3E의 엔비디아 퀄 테스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개발자회의(GTC 2025)에서 "삼성전자는 뛰어난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업이고 삼성전자는 잘하고 있다"며 "삼성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해 'GDDR7 최고(Rocks)'라는 친필 사인을 남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조심스레 '6만전자' 이후를 기대했다. 외국인 자금이 다시 돌아온다면 주가 반등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12M Fwd 주가순자산비율(P/B) 1.0x로 밴드 최하단에 위치해 주가 하락의 위험이 제한적"이라며 "레거시 반등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기대감이 고조된다면 12M Fwd P/B 밴드 중단 1.4x(주가 기준 8만 원)까지도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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