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무순위 청약 열기 뜨겁다...“줍줍 막차 타자” 수만 명씩 인산인해 [김경민의 부동산NOW]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가 무순위 청약 신청 자격을 제한하면서 더 늦기 전에 무순위 청약을 받으려는 수요가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서울 성북구 삼선5구역 재개발 단지인 ‘창경궁롯데캐슬시그니처’ 공사 현장(매경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수원자이 무순위 청약 16만 명 몰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북수원자이렉스비아 2가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6만 4,369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전용 59㎡엔 7만 8,096명, 전용 84㎡엔 8만 6,273명이 몰렸다. 청약자가 대거 몰린 이유는 분양가가 시세보다 한참 낮은 덕분이다. 전용 59㎡는 4억 9,134만 원, 전용 84㎡는 6억 1,439만 원에 나왔다. 4년 전 분양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북수원자이렉스비아 전용 59㎡는 지난해 10월 7억 원에 실거래됐다. 호가는 7억 5,000만 원까지 오른 상태다. 전용 84㎡는 아직까지 신고된 거래는 없지만 호가는 10억 원 안팎이다. 전용 59㎡, 84㎡ 각각 2억 5,000만~3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무순위 청약’은 미계약 또는 미분양 등으로 나온 잔여 물량에 대해 청약 신청을 받아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것을 말한다. 특별공급이나 1·2순위 청약과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고 100%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다. 입주자 모집 공고 당시 분양가로 재공급되기 때문에 시세 상승분만큼의 차익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로또 청약’으로 불리기도 한다.

북수원자이렉스비아 외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무순위 청약 단지는 꽤 많다. 지난 1월 8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아이파크는 전용 74~224㎡ 558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통장 1만 353건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8.6 대 1, 전용 74㎡는 무려 55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롯데건설이 선보인 창경궁롯데캐슬시그니처 전용 84㎡ 45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서도 6,000여 명이 몰리며 135.51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초 분양에서는 26.7 대 1 경쟁률을 기록하고도 계약 포기가 속출했던 아파트다.

무순위 청약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최근 몇 년 새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분양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최초 공급 당시 ‘비싸다’며 미달이 나거나 계약 포기자가 속출했던 아파트가 지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생겼다. 정부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무순위 청약 신청 자격을 무주택자로 제한하고, 지자체장이 거주 요건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 개정된 주택공급규칙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무주택자들은 제도 개편 전 막차를 타기 위해 대거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기자 매경DB]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