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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5%→오후 35%" 산청 산불 진화율 급락…503㏊ '검은 재' 됐다(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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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22일 경남 산청 시천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025.3.22/뉴스1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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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인 22일에도 맹위를 떨치며 진화대원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 "오전 진화율 75%에서 오후 35%로 급락"

지난 21일 오후 3시26분께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발생 3시간 만에 대형 화재로 번졌다. 산림청은 당일 빠르게 대응 단계를 올려 오후 4시20분께 대응 1단계, 오후 6시10분께 대응 2단계, 오후 6시40분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림당국은 밤사이 지상 진화작업을 이어가다 22일 일출과 함께 헬기 35대를 투입, 이동식 저수조에서 산불지연제를 희석해 산불 주 능선에 집중 살포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오전 한때 진화율이 75%까지 올라가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오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산청에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산 정상 부근에서 초속 11~15m의 강풍이 불면서 진화 상황이 악화됐다. 지형적으로도 경사도가 30도에 달해 불이 빠르게 번지는 조건이 형성됐다. 이로 인해 옅어지던 연기가 짙은 회색빛으로 다시 시천면 곳곳에서 피어올랐고, '비산화' 현상까지 발생했다. 결국 진화율은 오후 5시 기준 35%까지 급락했다. 산불영향구역은 503㏊(축구장 약 700개 규모)에 달하며, 전체 화선 27㎞ 중 남은 불의 길이는 17.5㎞로 집계됐다.

■ 산불 진화대원 인명피해...역풍에 고립

산불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22일 오후 3시께 시천면 화재 현장에서 창녕군 소속 산불 진화대원 9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이미 2명의 진화대원이 숨진 상태였고, 5명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4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함께 진화에 나섰던 진화대원 1명과 공무원 1명은 아직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위치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들은 산불 진화 중 역풍에 고립돼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주민 263명 대피...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

산불로 인한 이재민도 263명으로 늘었다. 21일에는 시천면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들이, 22일에는 송하·내공마을 등 8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내공리의 한 여중생은 "집 바로 앞에서 불이 나 엄청 놀랐는데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천마을회관에서 만난 주민들도 "지금까지 뜬 눈으로 지새웠다", "집이 탈까봐 걱정이 된다"며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경남도는 산불로 인한 재난상황의 신속한 수습과 지원을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정부는 이르면 23일 중 산청 등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야간 지상 진화에 총력...1000여 명 투입

해가 지면서 헬기 진화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산림당국은 밤사이 1000여 명의 인력과 장비 100여 대를 동원해 지상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청 진화대는 발화구역 주변을, 소방당국은 대단위 민가 시설물 주변을 중심으로 진화작업을 수행 중이다.

특히 불이 마을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중특수전문예방진화대 283명도 투입해 야간 지상 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현재 도와 산림청을 중심으로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기상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소방과 경찰 인력은 민가를 보호하고 주요 시설에 투입해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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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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