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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유세→광화문 집회→하라리 대담···이재명, 尹 선고 앞두고 숨가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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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담양=뉴시스] 김혜인 기자 = 이재종 담양군수 재선거 후보와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전남 담양군 담양중앙공원 이 후보의 지원 유세장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5.03.22. hyein0342@newsis.com /사진=추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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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말인 토요일 하루동안 전남, 서울 광화문, 국회를 오가며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이 대표는 4·2 담양군수 재선거 유세 현장을 지원하고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한편 AI(인공지능) 관련 대담까지 이어갔다.

이 대표는 22일 오전 전남 담양군 담양중앙공원에서 열린 이재종 전남 담양군수 민주당 후보 집중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 나선다. 이 후보는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와 맞붙는다.

이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 믿는다. 호남인들의 민주주의적 의지를 믿는다. 그리고 담양군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내란 극복의 의지를 믿는다"며 "여러분도 선거도 선거지만 이 지역에서 친위 쿠데타를 이겨내고 이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로 갈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꼭 보태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파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들이(윤 대통령 등이) 탄핵 의결이 기각돼 되돌아온다고 생각해 보라"며 "그것은 법률적으로 대통령은 법적 요건이 있든지 말든지, 절차를 지키든지 말든지 국회를 함부로 침탈해서라도 아무 때나, 정말 시도 때도 없이 계엄 막해도 된다라는 얘기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 때나 군대 동원해서 국회에 들어가서 국회의원들 끌어내려고 해도 된다, 선관위 쳐들어가서 아무나 붙잡아서 휴대폰 빼앗고 체포 함부로 하고 자료 마구 뒤져가도 괜찮다, 그런 얘기가 된다"며 "무법천지가 되는 것이다.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광장으로 이동해 '야 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22.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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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연단에 따로 오르진 않았지만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국회가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소추)한 지 오늘로 99일째다. 윤석열은 왜 아직도 파면되지 않았나"라며 "여러분은 이 상황을 용납할 수 있나. 헌법재판소는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고 당장 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 대표는 광화문 집회 참석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이동해 역사학자이자 저서 '사피엔스'로 유명한 작가 유발 하라리와의 대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7시부터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이재명 N 하라리 대담 : AI(인공지능) 시대를 말한다' 대담에 나서 AI 시대 늘어나게 될 생산물 분배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 노동의 미래, 알고리즘 규제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대담 초반부부터 이 대표가 하라리에 질문을 던진 것은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던 일명 'K-엔비디아 지분공유론'이다. AI와 같은 첨단 기술 육성을 위해 국가가 나서 먼저 투자하고, '엔비디아급'의 기업을 키운 다음 수익을 공유할 필요성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 대표는 하라리에 "국가 공동체가 산업 발전에 지원했는데 (이제) 공공분야에 투자해서 수익과 이익을 상당 부분 나눌 필요 있지 않나"라며 "(AI 기술 발전으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결국 불평등에 귀착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전세계적인 불안과 극단주의의 주원인이 경제적 불평등, 양극화에 있다는 주장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많이 공감한다. 저는 일단 일자리를 나누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가는 게 하나의 방법"이라며 "결국 엄청난 자원에 투자하는 거대 기업, 기술 개발에 능력 있는 소수의 선택된 자들만이 엄청난 부를 누릴 가능성 높다. 이것을 제지할 수도 없고 세금으로 하는 것은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얼마 전에 인공지능 관련 기업 대규모 투자를 국부 펀드로 해서 지분의 상당 부분을 확보하는 것이 어떤가, 과세도 한 방법이지만 사업 자체에 대한 공공 참여는 어떤가, 그 이야기를 했다가 공산주의라고 비난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하라리는 "제가 경제학자가 아니어서 거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19세기 산업혁명 때 큰 기업이 아동 노동력을 착취했다. 어떤 회사한테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면 기업들은 '아니다. 우리가 이렇게 아이들에게 돈을 써서 학교로 보내면 다른 나라에 있는 경쟁자에게 우리가 뒤처지게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윤리적이고 경제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사실은 경제적으로도 국가 측면에서 보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서 교육을 받게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라리는 "결국 정부가 투자를 결국 많이 해야 한다"며 "학교도 지어야 하고 교육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 이게 결국 경제적으로 매우 좋은 투자"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본다"며 "원칙적으로 봤을 때 정부가 반드시 개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이스라엘의 세계적 석학인 유발 하라리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3.22. photo@newsis.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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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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