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3월중 신규 주담대 3조원대 그쳐…전달 '7.6조원' 쑥
"집값 상승, 한두 달 뒤 가계대출 자극" 우려도…긴장하는 당국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2025.3.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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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강남3구 중심의 부동산 과열 흐름에도 3월 주요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20일 기준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액은 3조 원대로, 지난달 7조 6569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는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요인이었던 신학기 이사 수요가 줄어들고, 은행들이 월별·분기별 대출 목표를 넘기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아파트 거래가 늘면 한두 달 뒤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다주택자의 신규 주담대 취급을 제한해달라고 은행권에 요청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 상태다.
5대 은행, 3월 신규 주담대 다시 '진정세'
주담대 잔액 증가 속도도 완만해졌다. 5대 은행의 20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84조 5026억 원으로, 2월 말(583조 3607억 원)보다 1조 1419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2월 말 잔액은 1월 말보다 3조 3835억 원 급증한 바 있다.
주담대를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5대 은행의 2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8조 3361억 원으로, 2월 말(736조 7519억 원) 대비 1조 5841억 원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1월 말 대비 3조 931억 원이 늘었었다.
20일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매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앞서 19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오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아파트 2천200개 단지, 40만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한다고 밝혔다. 2025.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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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한두 달 뒤 가계대출 자극" 우려도
다만 연초 신규 취급된 주담대는 2월 마지막 주를 정점으로 3월 들어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도 "3월 가계대출은 2월의 신학기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현재까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 집값 상승은 한 두 달의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13일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생각보다 많이 늘어났다"며 "거래가 늘면 통상 한두 달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 증가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다주택자 주담대 제한"…당국은 '선제 대응' 카드
금융당국도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최근 강남3구 중심의 부동산 상승 속도와 폭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남3구의 상승세가 여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19일 은행권에 '대출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다주택자의 신규 주담대를 제한하고, 갭투자 관련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도 요구했다.
또한 현행 월별·분기별 가계대출 관리 체계에 더해, 수도권을 '지역별'로 나눠 가계대출 모니터링과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지역 내 신규 취급 주택 관련 대출이 기존 대출 상환분 이상으로 크게 증가하는지 등을 관리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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