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에도 투자 늘려
현대차 16조8천억·기아 4조2천억
신제품 개발·해외공장 등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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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가 올해만 27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전년보다 3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범위는 신제품 개발부터 국내외 공장 설비, 보완 투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중동·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차 업체들의 부상 등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투자 3조원 이상 늘려
예상 투자액은 현대차가 16조816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아 4조2672억원, 현대모비스 2조4254억원, 현대제철 1조8030억원, 현대글로비스가 1조17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로템은 6998억원, 3600억원, 1322억원을 올해 투자목표로 세웠다.
대내외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제철은 지난해와 투자액을 비슷하게 잡았다. 이 기간 해외 투자는 일부 줄였지만 국내는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 신설, 당진제철소 액화천연가스(LNG) 자가발전,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전환 투자규모를 800억원 이상 늘렸다.
나머지 계열사들도 신규 차종 개발 및 기술개발 등을 위해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까지 투자계획을 세웠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전년 대비 투자규모를 올려 잡았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위기 극복
실제로 정의선 회장은 올해 초 있었던 신년 행사부터 '위기 극복'과 '혁신' 키워드를 강조했다. 그는 "세상은 이미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잘됐으니 올해도 잘될 수 있다는 낙관적 기대를 할 여유가 없다. 잘 버티자는 것은 좋은 전략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순신 장군은 전쟁 중에도 큰 것, 작은 것을 모두 잘 챙겼다.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구상하는 혁신 중 하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업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9월 GM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구체적인 협업 방식도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가 GM에 전기차 밴을 제공하고, GM은 현대차에 중형 픽업트럭을 제공하는 방안이다. 더 나아가 현대차가 향후 자사 모델 승합차를 GM 브랜드로 판매하도록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 대응이라는 니즈가 맞아떨어진 양측의 협업 범위가 더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를 늘린 현대차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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