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반도체·의약품 관세 곧 발표"
품목별 관세 부과에도 입장 밝혀
베네수엘라 석유 사면 25% 관세
최대 수입국 中겨냥 압박은 강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가운데)을 비롯한 각료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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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부터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부과를 예고해 온 상호관세에서 일부 국가가 면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상호관세 발표 전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많은 국가에 적게 부과하거나 면제해 줄 수 있다"며 "상호관세율도 상대국이 미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것보다 더 낮게 매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같은 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대미투자 발표 행사에서도 "나는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 관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는 다음 달 2일부터 관세가 부과되는 것은 특정 품목이 아닌 "모든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이날 그는 "그날 모든 관세가 다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혼란을 일으켰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지적했다. 트럼프는 수입 자동차 관세와 관련, "가까운 장래"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또 의약품과 반도체, 목재 또한 관세 부과 발표가 빠른 시일 안에 있을 것임도 시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산 석유와 가스를 구매하는 국가들에서 들어오는 수입제품도 다음 달 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무역정보사이트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를 가장 많은 하루 27만배럴을 수입했다. 케이플러의 한 석유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겨낭한 또 한차례의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관세 면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며, 아직도 미국과의 무역에서 속이는 국가들이 있어 자신은 관세를 내리는 데는 관심이 적지만 유연성을 강조하며 상호관세 위주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트럼프가 유연한 태도를 보이자 각국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24일 관세 협상을 위해 한 달여 만에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원회 무역담당 대변인은 "해로운 관세를 서로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도 25일 예정된 미국 대표단과의 협상에서 상호관세 면제를 요청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도 상호관세 부과일인 4월 2일 이전에 디지털 서비스세를 인하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는 미국이 첨단 반도체가 중국에 흘러가지 않도록 주시해 달라고 요구한 후 엔비디아 칩의 흐름을 엄격히 통제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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