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Blunt, ’1973′(2007)
James Blunt, <1973> (2007) |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은 글자 그대로 ‘과잉 관광’ 혹은 ‘관광 공해’를 뜻한다. 과도한 관광객으로 인해 지역 거주 주민과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관광객에겐 일생의 아름다운 추억이겠지만 그런 관광객을 매일같이 치러내야 하는 주민 입장에서는 악몽일 수도 있다. 도시 자체가 관광지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2024년부터 도시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관광세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관광지 이비사섬의 주민도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오버투어리즘에 항의하며 주요 관광 포인트로 이르는 길을 막았다. 더 이상 관광업계의 로비에 자신들의 기본적인 삶의 향유권이 침탈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서울 크기만 한 이비사섬은 낭만적인 휴양지로 특히 나이트클럽들이 유명하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와 노래들이 이 섬을 다루거나 배경으로 삼았다. 클럽고어들에겐 꿈의 섬인 만큼 세계적인 DJ들이 필수적으로 거치는 곳이기도 하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블런트는 이 노래에서 이비사섬에서의 자신의 삶을 담았다. 블런트는 노래 제목처럼 1973년에 문을 연 이비사섬의 ‘파차’라는 클럽에서 DJ로 활동했다. “매주 토요일 밤마다 당신을 불러내서/우린 아침이 밝을 때까지/“Here we go again” 노래를 불렀지/그리고 시간이 흘러도/”Here we go again”을 부르며/
이 노래에는 영화 ‘카사블랑카’로 유명해진 ‘As Time goes by’나 포톱스의 ‘It’s the same old song’, 레이 찰스의 ‘Here we go again’ 같은 전설적인 노래들의 제목이 가사에 녹아 있어 재미를 더한다. 전직 DJ다운 감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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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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