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식수절(3월14일)을 맞아 각지에서 기념 식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성문혁명사적지에서 나무심기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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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3월 '국토관리 총동원 기간'을 맞아 산림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지방발전 정책 추진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고, 작년 여름 발생한 대규모 수해의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이라는 분석이 24일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인 23일 산림 관련 기사로 지면을 도배했다. 신문은 각 지방의 간부들과 산림감독원의 지휘로 인민들이 봄철 나무 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식목일(14일)과 국제산림의 날(21일)을 계기로 나무 심기 사업을 전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셈이다.

신문은 우리의 국회의장 격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안남도 숙천군의 주요 정책 현장을 시찰하며 숙천군 산림경영소를 현지지도한 사실도 보도했다. 최 위원장은 "군의 산림 조성과 지방공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좋은 수종의 나무들을 선정하고 과학적 관리를 통해 활착률을 최대화하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한다.

최근 북한이 이처럼 산림 정책에 공들이는 이유는 김 총비서의 역점사업인 지방발전 정책 이행에 필요한 나무와 연료 등을 공급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초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제시하고 전국 각지에 공장들을 짓고 있는데, 공장 건설은 물론 생산공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많은 목재와 연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북한이 기름의 원료 중 하나로 꼽는 기름밤나무 열매는 식용 기름은 물론 비누, 기타 공업용 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역시 지방발전 정책에 따라 추진 중인 살림집 건설에 있어서도 나무가 주요 건설자재로 활용되고 있다.

북한의 고질적인 산림 부족 문제를 해결해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여름 압록강 일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을 때 피해가 커진 이유 중 하나로 토지의 황폐화가 지목되기도 했다. 1990년대 중순의 '고난의 행군' 때 전국적으로 황폐해진 산림을 아직도 제대로 복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노동신문은 식수절을 기념하는 사설에서 "최근에 지속되는 재해성 기후의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 나무를 심는 사업에 배가의 힘을 넣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은 산림 조성 사업을 통해 만성적인 식량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선전매체 조선의 소리는 최근 '산림과 식량'이라는 글에서 "산림은 물을 저장하고 강풍을 막아줌으로써 농작물의 수확을 돕고, 집짐승(가축)에게 먹이와 방목지를 조성해 줘 축산업에도 기여한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산림 조성을 위한 법안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최고인민회의 14기 16차 전원회의에서 산림법을 개정함으로써 산림 조사와 관리에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할 것을 의무화하고, 산림에서의 불법 행위에 대한 형사 처벌의 수위를 높인 것이 그 예다. 각 국가기관이 산림 조성 사업을 위한 정책 마련에 공을 들이고, 민간에서는 단속의 강도를 높여 산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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