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가 문화·공연계 대표적인 상품권인 '문화상품권'을 판매 중단키로 결정했다. 앞서 네이버페이, NHN페이코, 예스24 등이 문화상품권 환전 중단을 공지한 가운데 국내 최대 이용 메신인 카카오톡의 선물하기에서도 문화상품권 판매가 중단되면서 관련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디지털데일리> 취재 결과,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문화상품권 관련 상품이 모두 내려가는 등 공식적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다만 기존에 보유한 카카오톡 구매 상품은 문화상품권 홈페이지 내 온라인 교환소에서 교환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주 쯤 교환권 공급사에게 문화상품권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이는 지난 20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가 '㈜문화상품권의 선불업 미등록 관련 조치사항 및 소비자 유의사항'을 공지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문화상품권 발행처인 ㈜문화상품권이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선불업)' 등록 대상임에도 이에 대해 이행하지 않은 채 영업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은 ㈜문화상품권이 선불업을 등록하지 않은 채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며 문화상품권 사용 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당부사항이 발표되자 ㈜문화상품권과 제휴를 맺었던 네이버페이, NHN페이코, 예스24 등은 일제히 제휴를 종료하거나 잠정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카카오 역시 소비자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주부터 교환권 공급사에게 문화상품권 판매 중단을 요청했고, 이날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에서 관련 상품을 즉각 판매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에서 신규 문화상품권 구매가 어려워진 만큼 문화상품권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교환소 기능도 무용지물이 됐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디지털데일리>에 "교환권 공급사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현재 ㈜문화상품권 측은 "온라인 문화상품권이 전금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 당국과 시각 차이가 있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전자금융거래법상 등록의무 부존재 확인의 소를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제2의 머지포인트 및 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까지 문화상품권 판매가 중단되는 등 제휴 및 협력업체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라며 "문화상품권과 상호가 비슷한 컬쳐랜드 상품권(모바일문화상품권)의 발행사 한국문화진흥은 2021년 10월 선불업 등록을 마쳤지만 ㈜문화상품권은 이를 이행하지 않아 조만간 사태가 걷잡을 수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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