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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상호관세’ 예고 앞두고 대화 모드 돌입한 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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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총리, 데인스 상원의원 면담

퀄컴, 보잉 등 7개 미국 기업 동석

주중 양국 통상수장 대화도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0년 5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마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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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일로 예고한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미·중은 대화 모드에 들어갔다. 중국이 자동차 대미 수출 물량을 제한해 관세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24일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발전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공화당 소속 스티브 데인스 연방 상원의원(몬태나)을 만났다. 데인스 의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인사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했으며 1990년대 P&G 임원으로서 홍콩과 광저우에서 거주한 적 있다. 페덱스, 퀄컴, 화이자, 카길, 보잉 등 7개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면담 자리에 동행했다.

리 총리는 데인스 의원에게 “중·미관계가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미가 협력하면 서로 이익을 얻고 싸우면 모두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통화에서 언급한 말이다. 리 총리는 당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세계가 주목하는 중요한 통화였다고도 강조했다.

데인스 의원은 리 총리와의 면담 후 엑스(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원료 유입을 막기 위한 결정적 조치를 중국 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면담 자리에서는 동석한 7개 기업의 중국 사업 기간을 합하면 “275년 이상”이라며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얻을 잠재적 기회를 강조했다고 WP가 전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번 주 있을 고위급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신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주임은 “큰 진전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일주일 정도 안에 양측 간 교류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이번 주 두 사람의 만남에 이어 통상 수장 간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번 주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통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화 시점이나 상대방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화 상대로는 허리펑 부총리, 왕원타오 상무장관 등을 거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차·배터리의 수량을 제한해 미국의 관세 조치를 완화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도 1980년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피하기 위해 자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량을 통제해 관세 인상을 막은 적 있다. 자동차 수출 물량 통제는 중국이 지난해 자국산 전기차에 고율관세를 매긴 유럽연합(EU)에도 제시한 해법이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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