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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거래 폭풍 지난 후 잠잠… 강남3구 집주인 '버티기' [토허제 재지정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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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정책에 거래 위축 당분간 전세매물도 잠길 듯 토허제 풀리자 집값급등 확인 집주인들 버티면 된다고 생각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 지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확대·재시행된 24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에서 시민이 부동산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 이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가격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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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만한 문의는 어제까지 다 왔고 오늘부터 조용하다. 당분간 거래도 끊기고 전세매물도 잠길 것으로 본다."(삼성동 A공인중개사 대표)

"여기는 집값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토허제로 묶였다는 점에서 불만이 크다."(개포동 B공인중개사 대표)

■"문의 뚝 끊겨"…관망세 돌입

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공인중개소에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끊겨 한가한 분위기였다. 토허제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서둘러 집을 사려는 사람들과 팔려는 사람들이 전날인 일요일까지 공인중개소의 문을 부지런히 두드렸지만, 규제가 시작되자마자 관망세에 들어간 양상이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어제까지는 1억 정도 내린 가격에 급매 거래가 일어나는 등 매도·매수인들이 급하게 움직였다"며 "세를 끼고 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절호의 기회라며 주말 사이 잠실 집을 급하게 팔고 개포주공5단지로 갈아탄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주말 이틀 동안 곳곳에서 한달 치 거래량이 다 나왔다는 전언이다. 다만 "오늘부터 문의도 끊기고 조용해졌다"며 "정책이 오락가락하니 불확실성이 커져 거래가 위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처음 토허제로 묶이게 된 개포동과 도곡동에서는 '성급한 판단'이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도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도곡이나 개포는 말이 강남이지 규제로 묶일 필요가 없는 지역"이라며 "가격이 낮아 실수요자가 주로 오는 동네인 데다 올해 내내 거래가 거의 없었는데 규제까지 더해지니 속만 태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전문가들 역시 핀셋이 아닌 광범위한 규제에는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너무 급한 나머지 '반강제'로 집값 상승을 막으려고 한 것 같다"며 "지역 단위로 단순화해서 검토했을 뿐 토허제 지정 구역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가격 하락 없다"…학습효과 마친 시장

시장에서는 토허제 재시행이 강남권의 아파트 거래량은 끌어내리겠지만 가격까지 하락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토허제가 풀리는 순간 가격이 2억~3억씩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것을 모두가 확인했다"며 "집주인들은 이제 학습효과가 생겨서 조금만 버티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매수인들은 규제가 강화되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매도인들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치동 공인중개사도 "이곳은 학원가가 있어 수요가 꾸준하다"며 "토허제로 묶어도 실거래 문의가 많을 테니 굳이 가격을 내리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토허제 한시 지정'을 두고도 현장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앞서 정부와 서울시는 강남3구과 용산구에 대한 토허제 재지정을 발표하며 오는 9월까지 6개월간 한시 지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개포동 공인중개사는 "6개월 사이에 시장 흐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날 텐데 수요자들에게는 하반기 대출규제도, 실거주 자금조달 계획서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곡동 공인중개사는 "6개월 한시라고 하지만 금방 풀 거면 뭐하러 묶겠나 싶다"면서 "금방 풀리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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