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00억달러(약 29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루이지애나에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가 투입되는 제철소 설립을 포함해 총 200억달러의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는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직원 1500명을 고용하고, 현대차의 미국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차세대 철강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현재 앨라배마와 조지아 두 곳에서 자동차 공장을 가동 중인데, 이날 조지아주에 세 번째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개장 계획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현대차의 신규 대미 투자 발표는 4월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일주일 여 앞두고 공개된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내놓는 대미 투자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폭격을 쏟아 붓는 상황에서 대만 TSMC, 일본 소프트뱅크도 앞서 백악관에서 대규모 대미 투자안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자동차 부문은 한국 입장에서 대미 무역흑자가 큰 품목이라 이번 현대차의 투자 계획이 향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국은 무역적자가 큰 이른바 '더티 15' 국가에 상호관세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557억달러로 미국 입장에서 8번째로 무역적자가 큰 교역 상대다. 자동차가 가장 민감한 수출 품목이다. 한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 1278억달러 가운데 자동차 수출은 27% 비중인 347억달러에 달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관세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방법은 현지화를 늘리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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