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소형·대형 전기 라인업 구축
도요타그룹, 내년 말까지 전기차 9종 출시
중국 BYD, 유럽 곳곳 공장 구축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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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규정한 탄소 배출 규제에 따라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각국 기업들은 전기차 신차를 연달아 출시하거나 현지 내 신규 공장을 짓는 등 시장 공략 강화에 한창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유럽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시장에서는 약 24만8000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는 같은 기간 34.2% 늘어난 17만1000대가 팔렸다.
EU는 당초 올해부터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상한선을 2021년 대비 15% 낮추고 이를 초과할 시 제조사에게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자동차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매년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식에서 2027년까지 3년간 평균 배출량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한·중·일 기업들의 입장에서 유럽 시장은 인구·면적 등을 고려했을 때 거대한 규모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탄소 배출 규제 지속에 따라 전기차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관세 부담이 커졌고, 상대적으로 유럽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이들 기업의 경쟁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아이오닉 9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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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기차 신차 라인업을 구축하며 적극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에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초 국내에 선보인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개최한 ‘기아 EV데이’를 통해 전기 세단 모델 EV4, 소형 SUV 콘셉트 모델 EV2, 그룹 최초의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모델 PV5를 공개했다. 기아는 지난해 EV3를 유럽 시장에 수출한 데 이어 EV4, EV2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EV3는 영국과 핀란드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면서 유럽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 메인 공간 사우스 홀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 현대차 부스 앞에 전시된 도요타 bZ4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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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도요타그룹은 내년 말까지 유럽 시장에 순수전기차 최소 6종 이상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는 도요타의 첫 양산형 전기차 bZ4X, 소형 SUV C-HR+, 어반 크루저 등 3종의 전기차를 선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에서도 렉서스 RZ 등 3개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그간 도요타는 주요 경쟁사들과 달리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유럽 시장의 특성을 공략해 전략을 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은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라인업을 토대로 204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왼쪽) 등 관계자들이 아토 3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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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헝가리, 튀르키예 공장에 이어 독일에 세 번째 유럽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 부과를 시작한 가운데 현지 공장 건설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BYD는 올해 11월부터 헝가리 공장을 가동하고, 터키에 건설 중인 공장은 내년 3월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 유럽 3호 공장이 신설되면 유럽 내에서만 연간 60만 대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곳”이라며 “완성차 기업들은 유럽 내 전기차 보급 확대와 환경 규제 준수 사이의 균형을 고려하면서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김채빈 기자 (chaeb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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