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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공매도 재개 앞두고 엇갈린 시선…기관은 상승·개인은 하락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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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코스피 인버스 사고 레버리지 팔고…기관은 정반대
새 공매도 시스템에 ‘차입물량 종목’ 거래 활성화 가능성
“이차전지·조선·방산·전력인프라 주목…유동성 주의해야”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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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를 일주일여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은 증시에 대해 상반된 전망을 하고 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 상승을 예상했지만, 개인은 하락을 점쳤다.

24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주(17~21일)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2287억 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해당 상품 수익률은 4.73%로 양호했지만, 전체 상장 ETF 자금 순유출 1위에 올랐다. 반면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에는 1836억 원이 유입됐다.

코스피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둘러싼 자금 흐름은 투자자별로 달랐다. 개인은 KODEX레버리지를 2721억 원어치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2651억 원어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KODEX200선물인버스2X에 대해서는 개인이 2313억 원어치를 쇼핑하고, 기관은 1842억 원어치를 던졌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코스피와는 정반대로 개인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148억 원)’를 쓸어 담고 기관(-1148억 원)은 그와 비슷한 물량을 팔았다.

시장은 31일 공매도 재개 직후 차입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1일 기준 주식 대차 잔액은 55조8176억으로 1월(47조4072억 원)에 비해 17.7% 증가했다. 1월 말에서 지난달 말 사이 1.58%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대차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주식을 실제 빌리지 않고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다. 따라서 공매도를 실행하려면 대차거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대차 잔액이 공매도 활성화 척도로 여겨지는 배경이다.

이번 공매도에는 금융당국과 유관기관, 금융투자업계 등이 새로 구축한 전산 시스템이 적용돼 차입물량 확보 여부가 거래량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증권사 등은 매매 시점에 보유한 주식 잔액보다 더 많은 주식을 공매도할 수 없도록 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화된 공매도 거래시스템 관건은 차입계약 확정으로 차입물량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며 “최근 대차 잔액 증가 물량이 많은 종목에는 이차전지와 조선, 방산, 전력 인프라 등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앞선 1·2·3차 공매도 금지 당시에 국내 증시 성과는 뚜렷한 비례 또는 반비례 관계를 보이지는 않았다. 공매도 재개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의미다. 공매도 금지 기간별 코스피 수익률을 보면 2008년 10월~2009년 5월(-3.6%)→2011년 8월~2011년 11월(5.9%)→2020년 3월~2021년 5월(77.7%) 등으로 불규칙했다.

공매도 재개가 단기 주가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은 있지만, 변동성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18개월간의 공매도 금지는 2008년, 2011년, 2020년과 달리 규제가 길어지며 수급 환경이 악화를 불렀다”며 “대차 상환기간 제한, 대주 담보비율 인하 등을 통해 과거보다 나아진 공매도 환경을 구축했다지만, 제도가 달라지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투데이/윤혜원 기자 (hwyo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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