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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셀트리온 “미국에 공장 설립 검토”…트럼프 관세 압박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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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는 1년치 재고 쌓아
美공장 건설은 장기 과제로 검토
합성약·바이오 합친 신약 개발


셀트리온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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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셀트리온의 주력 시장이다. 최근 유럽 영토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압박은 셀트리온에도 큰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수입 의약품 관세 관련 질문에 “25% 이상이 될 것”이라며 “관세는 1년에 걸쳐 더 인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모두 세워뒀다고 했다. 그는 “우선 3월 안에 1년치 재고를 미국에 다 쌓아놔 관세 압박을 피할 예정”이라며 “셀트리온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원료 의약품 형태로 통관한 후 미국 위탁생산(CMO) 업체를 통해 완제품을 만드는데, 원료 의약품은 관세율보다는 제조 원가가 중요하다. 생각만큼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미국 내 자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상반기 중으로 미국 공장 설립 검토를 마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현재 셀트리온 공장은 모두 인천 송도에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은 자동차 공장과 같이 넓은 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건설 용지는 젊은 과학자들의 주거가 편한 지역들을 고려하고 있다.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수조 원을 투자해 지금 송도에 있는 셀트리온 본사와 공장만 한 규모가 들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의 부상과 인공지능(AI) 혁명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봤다. 서 회장은 “중국의 기술 수준이 올라와서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라는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우리가 열심히 하면 중국과 항상 거리 격차를 둬 왔다. 우리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산 생성형 AI ‘딥시크’와 관련해서도 “인터넷이 초기에 나왔을때 어려워 보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쓰지 않나. AI도 그렇게 될 거라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그저 우리 할 일을 잘하면서, 신약 개발이든 다른 분야든 적당히 접목하면 된다”고 봤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중심으로 성장했던 사업 모델을 넘어 ‘신약 개발’이라는 2막을 열어가고 있다. 서 회장은 “이제 신약 후보물질 탐색 위주의 연구개발 시대는 끝났다”며 “기존 물질의 효능을 올리고 부작용을 줄이는 플랫폼 변화 단계라고 보고 여기에 주력해 신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 화학 합성약을 먹고 바이오 항체 주사를 같이 맞았는데, 이 두 가지를 하나로 합친 약을 플랫폼으로 만든다고 보면 된다”며 “그동안 주사로 맞던 것을 경구용(입을 통해 먹는 것) 항체로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또 “AI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임상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도 있지만 이 같은 것이 메인 효과는 아니다”며 “오히려 AI를 이용해 공장을 자동화하는 분야에서 활용할 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투자가 많이 들어가야 해 시기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투자에 앞서 투자처에서 매출과 이익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AI 관련 사업들은 좀 더 면밀히 관찰하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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