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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데 달리는 맛까지…GV70 전기차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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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시승기]
제네시스 세번째 전기차, 2년10개월만 부분변경
출력 높이는 '부스트 모드'로 운전 재미 더해
준수한 전비…주행 가능거리 늘고 초급속 충전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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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70은 지난해 국내에서 3만4469대가 팔린 제네시스의 대표 모델 중 하나다. 이중 약 1.5%에 해당하는 486대는 전동화 모델이었다. GV70 전동화 모델은 2022년 3월 처음 국내에 출시됐다. 출시해에는 2952대, 이듬해에는 2159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줄어든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2년10개월 만에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부분변경 모델인만큼 전체적인 형태는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변경으로 분위기를 바꾼 것이 특징이다. 전동화 버전 GV70의 매력을 찾아 서울 영등포구에서 경기 용인시까지 약 60km, 왕복 약 120km를 주행해봤다.

전기 SUV의 '멋'이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GV70 전동화 모델은 G80 전동화 모델, GV60에 이은 제네시스의 세 번째 전기차다. 시승차는 유광의 '스토르 그린' 색상이었는데, 언뜻 보면 블랙인듯 하지만 밝은 공간에서는 초록빛이 은은하게 돌아 매력있게 느껴졌다. '고급차는 블랙'이라는 편견을 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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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영상=백유진 기자 byj@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모델은 부분변경인 만큼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제네시스의 시그니처인 두 줄의 헤드램프도 당연히 적용됐다.

대신 전면부 그릴에 소소한 차이가 있다. 제네시스는 전면부 그릴에 '지-매트릭스(G-Matrix)'라고 부르는 넓은 마름모꼴의 패턴을 넣는다. 이번 전동화 모델에는 이 패턴이 하단부로 갈수록 작아지는 그라데이션 형태를 적용했다. 또 마름모의 속을 채워 넣어 전기차의 느낌을 더했다.

그릴의 일부처럼 보이도록 숨겨져 있는 '그릴 내장형 충전구'는 이전과 같다. 다만 전동 모터를 추가해 버튼을 눌러 충전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 충전 도어 내부에는 열선과 조명도 달렸다.

8개월 전 공개한 일반 부분변경 모델의 특징도 닮아있다. 대표적인 게 후면부 방향 지시등의 위치다. 이번 전동화 모델의 방향 지시등은 범퍼에서 리어 콤비램프(자동차의 뒷부분에 붙어 있는 램프류를 통틀어서 이르는 말)로 올려 시인성을 높였다는 게 제네시스 측 설명이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내부./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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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차이다. 운전석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통합돼 깔끔한 느낌을 줬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한국적인 '여백의 미'를 강조한 디자인이다. 문 손잡이 하단의 은하수를 형상화한 '도어 가니쉬'도 한국적인 느낌을 더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운전석./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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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기만 한 전기차는 가라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시동 버튼을 한 번 누르자 '파워온(POWER ON)' 상태가 됐다. 전기는 사용 가능하되 주행은 불가능한 모드다.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해 냉·난방 공조와 실내 V2L(전력 외부공급장치), 유틸리티 모드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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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온 상태에서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는 모습./영상=백유진 기자 byj@


본격 주행 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지니 뮤직으로 최신 인기 차트를 재생했다. 별도의 장치 연결 없이 차량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편리했다. 디즈니 플러스나 넷플릭스, 유튜브 등도 재생이 가능하다.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음향도 만족스러웠다.

지니 뮤직을 통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실행한 모습./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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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은 전기차답게 매끄러운 느낌이었다. 가속페달을 밟는대로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갔다. 매끄러움 속에 재미도 있었다. 출력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게 만드는 '부스트 모드' 덕분이다. 용인서울고속도로에 진입해 핸들 우측 하단의 부스트(Boost) 버튼을 누르자, 운전석 시트가 허리를 단단하게 조여주면서 가속이 됐다. 부스트 모드 실행 시 최대 출력은 일반 모드(320㎾)보다 40㎾(킬로와트시) 높은 360㎾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운전석 핸들 중앙 하단에 부스트 버튼이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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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좌우 롤링(차량 흔들림) 현상이 느껴졌지만, 일반 주행 모드에서는 승차감이 좋았다. 기존에 적용됐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Electronic Control Suspension)에 'HBC(Highway Body motion Control, 고속도로 바디 모션 제어)' 기술이 추가된 덕분인 듯하다. 이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 사용 중 전방 차량으로 인한 급가속·급제동 상황에서 차체의 움직임을 줄여 탑승자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시속 100km가 넘는 빠른 속도에서 풍절음도 거의 없는 편이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트렁크./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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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비(전기차 연비)도 나쁘지 않다. 제네시스가 밝힌 공식 전비는 19인치 휠 기준 4.5㎞/kwh인데, 서울에서 용인까지 61km를 주행하며 여러 차례 부스트 모드를 사용했음에도 5.0㎞/kwh를 기록했다. 용인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는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지 않고 63km를 주행해 6.9㎞/kwh가 나왔다.

GV70 전동화 모델에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 SK온의 4세대 배터리를 적용해 용량이 77.4kWh에서 84kWh로 늘었다. 그 덕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400km에서 423km로 증가했다. 배터리 용량은 늘었지만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19분이 걸린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내부./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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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콘솔 암레스트 수납함 자외선 살균 기능, 동승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 등 '프리미엄 SUV'임을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기능도 만족스럽다. 다만 제대로 된 프리미엄을 즐기기 위해 풀옵션을 선택한다면 가격대가 9000만원대까지 치솟는다. 높은 가격은 처음 전기차에 도전해보려는 이들에게는 장벽이 될 수 있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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